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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제주가 세계에 평화를 가르치는 일 시작해야”
강우일 주교 “제주가 세계에 평화를 가르치는 일 시작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5.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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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섬 지정 10년…’ 토크 콘서트에서 제주의 ‘평화 교육 역할론’ 강조
강우일 주교가 12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평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강우일 주교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10년째를 맞이하는 제주도민들에게 “이제는 제주도가 전 세계에 평화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는 12일 오후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원희룡 지사, 박수길 전 유엔 대사와 함께 한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은 평화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설파했다.

강 주교는 토크콘서트 말미에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해달라는 제주대 황경수 교수의 요청에 “제주에 온 이후로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일이 어떻게 하면 제주의 평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데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주도는 한국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면서 모슬포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을 비롯한 일제의 군사시설과 제주 곳곳에 있는 4.3 유적지, 그리고 강정마을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그는 “제주만큼 현장에서 전쟁과 평화를 생각할 수 있는 지역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주도가 평화 학습장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학교에서조차 아이들에게 싸우고 경쟁하는 것만 가르쳐왔지 한 번도 평화를 가르치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에서 제주를 찾는 모든 국민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 모두에게 평화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제주에 사는 시민들 모두가 그런 의식을 가질 때 평화를 가르치는 일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제주도민들부터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키워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평화 개념이 계속 확장되고 있고 깊이도 깊어지고 있다”면서 “전쟁과 환경오염, 에볼라 같은 질병 등 인류 공통의 문제 뿐만 아니라 분노를 가라앉히고 치유를 받고 다른 사람들까지 힐링해낼 수 있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의 평화를 전 세계에 퍼뜨릴 수 있는 제주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평화’의 개념을 확장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로 시작된 2015 평화아카데미는 ‘평화의섬 지정 10년 과거와 미래’라는 주제로 매달 한차례씩 특강과 토크 콘서트로 진행되며 마지막 제7강은 평화탐방으로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평화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평화의섬 지정 10년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한 2015 평화 아카데미 토크 콘서트가 12일 오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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