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계, “질 높은 유아교육 가능해져”…단일연령, 특수아동반 운영 가능
유아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제주에도 전문성을 갖춘 공립 단설유치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현재 제주에는 공립 병설유치원 92곳, 사립유치원 22곳 등 총 114곳의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희망수요가 많은 공립 단설유치원은 단 한곳도 운영되고 있지 않다.
단설유치원은 대부분의 유치원들의 일명 '혼합연령반'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만 4세는 만 4세끼리, 만 5세는 만 5세끼리 묶어 수업하는 ‘단일연령반’과 특수 아동들을 위한 ‘특수아동반’ 수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아동의 발달과정과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공립 단설유치원에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 직무까지 맡고 있는 병설 유치원과는 달리 단설유치원은 임용시험을 통과한 유아교육전공자가 원장으로 임용돼 질 높은 유아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2013년 도내 만 0~4세 영유아보호자 30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치원 취학희망수요조사에 따르면 만 5세 시점 공립유치원(병설·단설 포함) 취학희망수요는 68.6%로 사립유치원 13.6%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는 유치원의 공공성 강화 및 유아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유아학교’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만큼 앞으로는 유치원이 아이를 돌보는 곳을 넘어 교육을 하는 곳의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주에 단설유치원이 신설되면 1~2학급 이상 운영될 수 없는 병설 유치원과는 별개로 5학급 이상 운영할 수 있게 돼 치열한 유치원 추첨 경쟁 완화와 유아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아교육계에서는 “교사도 여러 학급이 있으면 교육현장에서 이론과 상황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동료와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에 좀 더 유아에게 집중된 교육을 할 수 있다”면서 단설유치원이 유아와 교사 모두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