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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殉敎) 정신으로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순교(殉敎) 정신으로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1.2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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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30일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 현양대회 개최
도내 모든 성직자 및 수도자, 평신도 등 5000여명 참가 예정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초상화.

지난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거행한 시복식에서 ‘복자(福者)’품에 오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 현양대회가 열린다.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이번달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한라체육관에서 제주 가톨릭의 첫 영세자이자 순교자인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시복 감사 현양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교구 내 모든 성직자들과 수도자, 평신도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교구는 이날 현양대회에 대해 “복자 탄생에 대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이기주의 및 물질만능주의로 인간과 가정이 황폐화되고 생명환경이 멸시되는 현 세태와 관련, 정신적 쇄신의 힘으로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8월 시복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본인의 사도 권위로 가경자(可敬者) 하느님의 종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라 부르고, 해마다 5월 29일에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가톨릭에서 복자(福者)는 성인의 전 단계로, 준 성인으로 추앙을 받는다.

1816년 조천읍 함덕리에서 태어난 김기량은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중국 광동 해역에서 영국 배에 구조돼 홍콩에 있던 파리외방전교회를 통해 루세이유 신부에게 ‘펠릭스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아 제주 출신 최초의 천주교 신자가 됐다.

이후 1858년 의주를 거쳐 조천 포구를 통해 돌아온 김기량의 노력으로 제주의 천주교인은 한때 40여명으로 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결국 김기량은 우리나라 최대의 천주교 박해 사건인 병인박해 때 경남 통영에서 체포돼 이듬해인 1867년 1월 교수형에 처해져 신앙을 굳게 지키며 51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이에 제주교구에서는 지난 2000년 ‘시복시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료집 발간과 순교현양비 건립, 그리고 순례길을 개장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시복식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지난 8월 방한 때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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