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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바람으로 인한 피해 대책 마련 시급”
“빌딩 바람으로 인한 피해 대책 마련 시급”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0.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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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교수, 기후변화대응 정책토론회 특강 … 지자체 조례 제정 필요성 강조
김영덕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빌딩 바람에 의한 환경장애와 그 대책’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풍환경 평가를 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례가 제정돼야 합니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고층빌딩에 의한 풍환경 변화에 따른 피해 등을 연구해온 김영덕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한경공학과, 전 한국풍공학회 회장)가 24일 열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 특강을 통해 강조한 얘기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더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빌딩 바람에 의한 환경장애와 그 대책’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가 가장 먼저 보여준 슬라이드 사진은 지난 2002년 8월 태풍 루사 때 막구조의 지붕이 파손된 제주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이었다.

또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 때 서울 목동에 있는 SBS 건물 옆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고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만약 빌딩 바람 때문에 넘어진 이 여성이 노약자였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 영국과 일본의 경우 피해자가 건물주 또는 시공업체, 관련 기관을 상대로 피해 보상을 청구한 사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럽 여러 나라들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바람환경 장해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동경도 조례에서 환경영향평가제도에 바람환경에 대한 조항을 넣어 15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평가를 받도록 돼있고, 문제점이 있을 경우 설계 변경 등 대책을 계획단계부터 마련하도록 하고 있는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빌딩바람에 대해 명문화된 법 규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책 또한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그는 “보다 신뢰성 있고 선진화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풍동실험이나 수치 시뮬레이션 등 보다 신뢰성 있는 예측 수단과 방풍대책에 대한 기술 개발, 이들을 활용한 적극적인 건축계획으로 빌딩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특강에 이어 이날 토론회는 문일주 제주대 교수의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지역 슈퍼태풍의 접근 가능성’, 윤원태 국가태풍센터 센터장의 ‘IPCC AR5와 기후변화 정책 동향’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를 마련한 제주도의회 의원연구 모임 기후변화대응발전연구회 대표 김태석 의원은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의 슈퍼태풍 접근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강풍 발생시 고층 건축물로 인한 주변지역 풍동 영향 등 각 분야별 영향과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토론회에서 도출된 정책과 다양한 대안을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 슈퍼태풍 등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변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더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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