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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월동채소 뿌리혹병“비상”
서부지역 월동채소 뿌리혹병“비상”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10.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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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류 62㏊발병…최근 3년동안 보다 6갑절‘↑’
 

서부지역 월동채소 지역을 중심으로 뿌리혹병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김우일)은 최근 배추·양배추·브로콜리·무 등 십자화과 채소류에 뿌리혹 병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3년 동안 발생 추이보다 6갑절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가에 철저한 관찰과 방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21일 양배추와 브로콜리 주산지역인 한림·애월·한경·대정 지역에 병해충 예찰결과, 뿌리혹병이 약 62㏊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재배면적 3583㏊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2012년 10.6㏊, 2013년 9.8㏊ 보다 발생면적이 6갑절가량 늘어난 것이다.

뿌리혹 병은 뿌리에 혹이 난 것처럼 병징이 나타난다. 영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해 결국 말라죽는 병으로 빗물, 농기구 등으로 전염되며, 토양 중에 수년간 생존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한 병이다.

특히토영습도가 80%이상이고 25℃내외에서 급격히 생긴다. 토양 pH가 6.0이하인 토양은 그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은 발생초기는 약간 시들고 정상적인 것과 구별이 쉽지 않으나 심하면 시들고 생육이 매우 부진해 진다.

뽑아보면 뿌리에 혹 모양 이상비대(異狀肥大)증상을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 혹이 균열되고 다른 병균이 침입해 뿌리를 썩게 하면서 결국 식물체를 말라죽게 한다.

약제 방제방법은 경운 또는 심기 전에 약제를 토양에 충분히 뿌린 뒤 흙과 혼합하고, 밭에서 키우는 모종은 뽑기 전에 약제를 충분히 뿌려준다. 상자육묘는 뿌리부분을 물속에 담가 적셔 주면 방제효과가 높다.

하지만 토양전염성이 강해 한번 생긴 밭은 해마다 발생하며 큰 피해를 주는 병이다.

발생된 밭에는 감자, 콩 등을 3~4년동안 재배하거나 수수교잡종 등 화본과 작물을 재배해 갈아엎은 뒤에 재배하면 발병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당장 올해 말부터 2016년까지 농가포장에서 토양개량제와 유기물을 투입하는 등 방법으로 십자화과 월동채소의 안정생산을 위한 뿌리혹병 예방 종합시험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10월말까지 뿌리혹병 방제에 대한 리플릿 5000부를 긴급 제작, 재배농가와 유관기관에 배부하는 한편 발생지역 농업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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