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만취 노숙자 가득한 산지천 ‘청소년 문화존’ 입간판 무색
만취 노숙자 가득한 산지천 ‘청소년 문화존’ 입간판 무색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4.10.01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구역에 술·담배 금지 알림판 설치해야…산지천 청소년 피해 많아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산지천 노숙자들의 행동으로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 연일 좁아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동문시장 맞은 편 산지천 분수광장 일대는 연내 행사는 물론 청소년들이 문화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는 곳이지만, 아침부터 만취한 노숙자들로 인해 위협을 느끼면서 무산되거나 피해를 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제주도가 올레 문화길 조성을 위해 만든 혜은이 노래비도 노숙자들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길이 끊겨 이용자도 많이 줄었다.

이 지역 노숙자들로 인한 민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민 A씨(52)는 “우리 아이가 노숙자들에게 붙잡혀 큰 봉변을 당할 뻔했지만 노숙자를 제재할 법이 없다면서 경찰들도 나몰라라 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시민 김성희(34)씨는 “노숙자들이 활개 하는 곳에서 문화행사가 무슨 말이냐”며 “청소년 문화존이라면 술을 마시거나 노숙자들이 머무를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동문시장 건너편은 '청소년 문화존'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청소년 문화존은 매월 1번씩 상시적으로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 등에 대해 체험을 하는 문화의 장을 일컫는다.

여성가족부 청소년활동진흥과 정경화 주무관은 “법적인 조항은 없지만 청소년 구역에서 술, 담배 금지는 원칙적으로 안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광고판 또는 알림 사항으로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노숙자들로 인한 ‘청소년 문화존’ 침체 관련 문의에 제주도와 제주시 관련 부서 관계자는 “이미 2010년 이후 노숙자 관련 민원이 늘어 청소년 문화존을 벤처마루 인근으로 옮겼다”면서 “노숙자들이 술 마시는 것을 금지시킬 명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소년 문화존’ 안내판은 산지천 분수광장 인근에 청소년 문화광장임을 알리며 서있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