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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학생, 귤림학생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김준환 학생, 귤림학생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9.2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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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라는 시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잘 승화”

오현고 1학년 김준환 학생이 제20회 귤림학생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귤림문학회는 최근 제20회 귤림학생문학상 심사위원회의를 개최, 김준환 학생 등 11편을 수상자로 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준환 학생은 ‘벽’이라는 시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잘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윤성욱(시), 신도헌(논술), 이호진(소설) 학생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김승환(시), 한승수(논설), 고지해(논술), 김동하(논술), 임용준(논술), 고지완(소설), 강봉석(소설) 학생 등이다.

귤림학생문학상은 오현인의 날을 기념하고, 오현인의 문학 발전을 위해 매년 오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다음은 제20회 귤림학생문학상 최우수상인 김준환 학생의 시.

벽이 무너졌다
날 지탱하던 거대한 벽이
벽이 갈라졌다
거대한 벽이 두 개의 벽으로 나뉘었다

8살의 어린 나이었지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왜 그 당시의 이불속에 웅크린채 소리없이 울어야만 했을까
다 알고 있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척 했었어야만 했을까

거대했던 두 벽은 10년의 가까운 세월동안 닳아갔다
벽은 분명히 닳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거대하다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일까
과거의 하나여서 더욱 커보인 벽을 잊고 싶지 않은 것일까

세월이 더 흘러 저 벽들이 무너지려 할 때
나도 벽이 되어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을까
언젠간 나도 누군가의 벽이 되어야만 하지만
지금은 그저 벽에 의지해 기대고 싶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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