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낚다
오리 낚다
  • 홍기확
  • 승인 2014.09.02 1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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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 <55>

유치원 때의 일이었지
캠프를 갔는지 소풍을 갔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오리를 잡는 체험이었어
우리에 가둬진 오리들
체험 시작!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우리로 달려가는 아이들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은 하나둘 뒤뚱뒤뚱 도망치는 오리를 낚았어
오리를 한아름 안은 아이들의 주변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해

점차 오리를 잡지 못한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었어
결국에 남은 마지막 한 명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오리를 안고선 그 한명을 쳐다보았지
가운데에 덩그라니 남은 한 아이
아이의 숫자만큼 남은 오리의 숫자, 한 마리

오리는 유유히 우리를 걷다가 물을 먹었어
아이는 행여나 오리가 올까봐 겁을 먹었어

오리를 낚은 아이들은 침묵했어
이제는 그들 부모까지 침묵했지
그리곤 모두 한아이를 쳐다봤어
체험은 대체 언제쯤에 끝날건가?

그렇게 침묵의 몇 분이 지났어
아이는 이제는 울 일만 남았네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오리 우리 속으로 뛰어 들었어
키는 대략 145cm쯤 될까?
득달같이 달려가 오리를 낚아채 품안에 안았지
그리곤 겁먹은 아이의 옆에서 외쳤어

‘제가 이 아이 엄마에요!’

아! 우리 엄마였다
우리 엄마야
체험은 끝났다
사람들은 당연한 듯 흩어졌다
침묵은 깨지고 세상은 다시 시끌벅적 요란해졌다

엄마라는 존재는 세상 모든 자식들의 대명사다
하늘이든 땅이든 엄마 없는 자식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 나에게 엄마는 하나뿐인 고유명사다

 

<프로필>
2004~2005 : (주)빙그레 근무
2006~2007 : 경기도 파주시 근무
2008~2009 : 경기도 고양시 근무
2010 : 국방부 근무
2010년 8월 : 제주도 정착
2010~현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근무
                 수필가(현대문예 등단, 2013년)
                 현 현대문예 제주작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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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2014-09-09 20:41:24
어머니는 위대하다... 사랑을 적극 표현할수 있는 강인한 엄마가 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