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제주인] 이주민의 선배(?)가 된 혼참치 대표 곽성일씨
15년이다. 강산도 한 번 변한다는 10년에 5년이 더 붙었으니 적지 않은 시간이다. 곽성일 혼참치 대표(38)는 이젠 제주도 사람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24살이었죠. 일 때문에 제주에 내려왔어요. 정착할 생각을 가지고 내려온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고향인 거제도 같고, 편안했어요. 각박한 서울과는 너무 달랐어요.”
고향 거제를 뒤로 하고 서울생활을 하던 그에게 잠시 일 때문에 내려왔던 제주도는 마치 고향을 닮았다. 거제처럼 바다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었고, 인심 역시 좋았단다.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그에게 제주도는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이었다.
그는 배우자로 제주여성을 택했다. 게다가 두 딸의 아빠가 됐다. 완전한 제주사람이 되라는 주문이었던 게다. 그래서인지 고향 거제를 가더라도 제주도에 빨리 오고 싶다고 한다.
그가 제주도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을 당시엔 제주행을 결정하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았다. 요즘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제주도는 최고의 선택지로 꼽힌다. 제주도로 이주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주인’이라는 단어도 자주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곽성일 대표는 제주도를 선택한 선배(?)로서 좋은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중할 것도 주문했다.
“제주도에 오고 싶어 하는 현상은 매우 좋죠. 제주도에 내려오고 싶다면서 제주도의 사정을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아요. 집값은 어떤지, 물가는 어떤지를 묻곤 하죠. 그러나 무턱대고 내려오지 말고, 계획성 있게 구상을 하고서 내려오라고 말하고 있어요. 여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체 같은 게 적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죠.”
제주도 사람들을 향해 흔히 얘기하는 게 있다. ‘배타적’이라는 단어이다. 그는 그 단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배타적이라는 걸 경험하지는 않았어요. 처음엔 초밥집을 했는데, 동문시장엘 가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곤 했어요. 정감이 가는 걸요. 육지에서 왔다고 챙겨주는 이들도 많고, 농작물도 그냥 가져다주곤 해요.”

“생참치는 멕시코에서 직접 공수해 옵니다. 이윤을 생각하면 냉동참치만 쓰겠지만 원가만 받더라도 ‘이런 게 있구나’라는 걸 고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전세계 참치 소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은 생참치 비중도 높거든요.”
제주에 있다보니 육지 친구들이 가볼 만한 곳이 어디가 있느냐고 묻곤 한다. 그런 질문에 그는 우도를 우선으로 꼽았다. 최근에는 쇠소깍도 포함됐다. 그러면서 그는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 남겨줘야 한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고층빌딩이 많은 것도 물론 좋을 수 있겠죠. 중국자본 얘기도 많이 나오곤 하는데, 자연유산을 해치지 않고 보석 같은 제주도를 후손들에게 남겨줘야죠. 우리 때만 좋은 걸 보는 건 그렇잖아요.”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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