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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들 “내 몸 추스르는 것만도 벅찬데…” 울분 토로
세월호 피해자들 “내 몸 추스르는 것만도 벅찬데…” 울분 토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8.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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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본부, 피해자들과 특별법 제정 촉구 새누리당 제주도당 항의방문

제주 지역 세월호 피해자들이 13일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사를 항의 방문, 자신들이 처한 힘든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의 특별법 제정 요구와 관련,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세월호 피해자들이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직접 방문, 항의에 나섰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3일 오후 2시부터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방문,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으면 진상 규명은 물론 안전사회도 보장할 수 없다”면서 특별법 제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여기에다 마침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정식으로 모임이 결성된 ‘세월호 제주 피해자 모임’이 이날 도당 당사 항의 방문에 합류했다.

이에 당초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 때까지 무기한 도당 당사 점거 농성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피해자들과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요구사항을 도당에 전달하면서 큰 충돌 없이 대화가 진행됐다.

도당을 방문한 세월호 피해자들은 김견택 도당 사무처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제주 지역 피해자들의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정부와 제주도정, 새누리당을 성토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환자복을 입고 이날 도당을 방문한 윤길옥씨(50)는 “사고 당시 발에 화상을 입고 무릎 인대를 다쳐 수술을 받고 사고가 발생한지 40일이 지나서야 제주에 왔는데 정작 제주에서는 아무도 와보는 사람이 없더라”면서 서운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한 피해자는 “생각 같아서는 국회 앞에 가서 함께 단식이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왜 괜히 살아남아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 함께 배를 탔던 아내도 밤에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못 자는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자신들의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일도 벅찬데 사고와 관련한 증언 때문에 광주까지 오가야 하는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이에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도당 차원에서 대책반을 꾸려 제주지역 피해자들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서줄 것과 중앙당에도 제주의 상황을 전달, 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세월호 제주 피해자 모임과 세월호대책위 관계자들이 파악한 제주지역 피해자는 모두 29명으로, 제주도가 파악하고 있는 사망자 포함 31명과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피해자 숫자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오후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사를 항의 방문한 세월호 피해자들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사를 항의 방문한 피해자들이 김견택 새누리당 제주도당 사무처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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