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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선거공신 줄세우기 않겠다고 강조하더니…”
“원희룡 지사, 선거공신 줄세우기 않겠다고 강조하더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7.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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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자격미달인 6급 팀장 직무대리로 인사 발령 ‘논란’

선거운동을 도운 이른바 ‘선거 공신’들에 대한 보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다짐했던 원희룡 지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주도장애인체육회 회장인 원희룡 지사는 지난 23일자로 도장애인체육회 6급 팀장인 박모씨를 사무처장직무대리로 승진 발령시켰다.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별정직 4급에 해당하는 자리다. 6급 팀장인 박모씨를 순식간에 두 단계나 직급이 높은 사무처장 자리에 발탁한 셈이다.

문제는 박씨가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처무규정에 정해놓고 있는 별정 4급 신규채용자 자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절차상으로는 승진이 아니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신규 채용하는 형식으로 별정직 4급으로 갈 수도 있지만, 자격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처무규정에서 정한 신규채용자 자격기준표 내용을 보면 별정직 4급은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5급 이상의 직위에 재직한 자 △정부투자기관 또는 출연기관에서 이에 상응하는 직급 이상의 직에 재직한 자 △대한체육회 또는 지부·지회에서 이에 상응하는 직위에 재직한 자 △기타 전항과 동등한 자격이 있거나 임용예정부서의 업무 분야에 특수경험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등으로 정해놓고 있다.

더구나 박씨는 올 2월 실시된 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근무지 무단 이탈 등으로 징계 처분이 요구돼 6월 초 지방선거 직전 도장애인체육회 차원의 상벌위원회가 열려 징계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도장애인체육회 안팎에서는 박씨가 원희룡 지사의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사무처장 자리에 앉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초부터 1년간 휴직계를 제출했다가 이번달 7일 복직을 신청한 박씨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원희룡 지사의 캠프에서 활동한 것은 물론, 원 지사가 당선인 신분으로 마을투어를 진행할 때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청 주변에서는 “후보 때부터 줄세우기 관행을 타파하겠다던 원희룡 지사의 개혁 의지가 사실상 실종된 것 아니냐”며 “전임 도정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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