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간부회의 갖고 “근거없는 소문에 공직자가 중심 잡으라”고 입단속
원희룡 도지사가 제8호 태풍 ‘너구리’ 북상에 맞춰 입을 열었다. 입단속이었다. 그것도 민선 6기 도지사로 임무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마주한 간부회의 자리였다.
원희룡 지사는 7일 간부회의 자리에서 “공직자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 태풍(?)처럼 들려오는 각종 소문에 잔뜩 신경이 쓰이는 눈치이다.
원희룡 지사는 간부들에게 ‘근거 없는 소문과 추측’을 강조했다. 행정시장 인선, 조직개편을 두고 언론을 통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맞은 첫 간부회의 자리. 여기서 ‘근거 없는 소문과 추측’을 강조한 건 “입조심을 하라”는 경고의 의미나 매한가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일 행정시장 후보 마감을 하자마자 공직 내부를 통해 후보자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제주시장 이지훈, 서귀포시장 현을생이었다. 후보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으나 정작 기자들에게 금세 소문이 번졌다. 이러다보니 원희룡 지사로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측근의 기용을 놓고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날 간부회의는 도청 공무원들을 향해 날린 ‘경고’의 의미가 크다.
원희룡 지사의 이런 경고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사에서 공무원을 향해 줄서지 말라고 했던 원희룡 지사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오르면 당선인 시절에도 공무원의 ‘입조심’에 주의를 주기도 했다. 공무원들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도 “모르는 이야기가 나논다”며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웃으면서 엄포를 놓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남의 일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공직의 본분이 아니다. 책임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도 자신의 그의 귀를 간질이는 것에 못마땅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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