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제주도의회가 이번 제317회 임시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회기 일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당장 다음달부터 원희룡 도정의 파트너이자 견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제주도의회를 이끌 수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교육의원을 제외한 36명의 도의원 당선자 중 비례대표 포함 18석을 가져간 새누리당에서 전반기 의장을 배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은 나란히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한 고충홍 의원과 구성지 의원, 신관홍 의원, 하민철 의원 등 4명이다.
하지만 이들 4명의 후보들 중 하민철 의원은 최근 일부 당선 의원들과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전반기 의장 경쟁에 가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도 자신은 후반기 때 도전해보겠다고 다른 의원들에게 전했다고 답변했다. 후보가 4명에서 3명으로 압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3명의 후보들은 드러내놓고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극도로 눈치를 살피면서도 ‘사전 교통정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3명 의원들 중 한 명이 다른 모 의원 방에 찾아가 얘기를 나누던 중 고성이 나왔다는 얘기도 의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등 의원들간 사전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0대 도의회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강지용 위원장이 지난 9일 당선자들과 함께 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다음주초 당선인 워크숍에서 논의해 도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구성 문제를 의원들에게만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도당에서도 조율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기 전에 도당에서 중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결국 10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은 의원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도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한 발 더 다가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당선자 워크숍을 통해 자체적으로 사전 교통정리가 원만하게 이뤄지게 될지, 아니면 다음달 초 열리는 제10대 도의회 첫 임시회 직전까지 물밑경쟁이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