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홍윤애 그의 사랑에 ‘의녀’를 더해주세요”
“홍윤애 그의 사랑에 ‘의녀’를 더해주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6.12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문인협회, 오는 15일 제2회 의녀 홍윤제 추모문학제 봉행

홍윤애 추모문학제가 오는 1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련된 홍윤애 추모문학제.
200년전 조선에 살던 제주여성 홍윤애. 정확하게 말하면 233년 전이다. 반역죄에 연루돼 제주에 유배 온 젊은 선비 조정철을 사랑하게 되고, 그를 죽음으로 지켜낸 이가 홍윤애다.

당시 목사인 김시구는 조정철에 혐의를 뒤집어씌워 죽이려고 홍윤애에 모진 고문을 가한다. 결국 홍윤애는 죽는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증거도 없이 죄 없는 백성을 처참한 고문으로 죽인 이 사건으로 제주목사는 물론 제주판관과 대정현감, 정의현감 등이 한꺼번에 갈린다. 덕분에 조정철은 억울한 음해에서 벗어나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후 조정철은 제주목사로 자청해서 내려온 뒤 홍윤애의 무덤을 찾아내고 위령제를 지낸다. 그 때 홍윤애를 위한 묘비를 직접 쓴다. 유배문학사에서는 조정철의 작품에 유배문학의 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구슬과 향기 땅에 묻혀 오래된 지 몇 해던가(瘞玉埋香奄幾年)
그동안 누가 그대의 원통함 저 하늘에 호소했나(誰將爾怨訴蒼天)
머나먼 황천길 누굴 의지해 돌아갔을까(黃泉路邃歸何賴)
푸른 피 깊이 묻혀버린 죽음은 나와의 인연 때문(碧血藏深死亦緣)“
<조정철이 쓴 홍윤애 묘비 비문중 일부>
 
제주도문인협회가 발간한 '불멸의 연인, 의녀 홍윤애'
홍윤애의 이야기를 드러낸 데는 고인이 된 홍순만 선생의 노력이 컸다. 199711월엔 양주조씨 문중회가 홍윤애를 조정철의 정식 부인으로 인정하게 된다. 해마다 10월엔 양주조씨 문중에서 홍윤애를 위한 제를 올리고 있다.
 
제주에서도 홍윤애를 의녀로 추모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생기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제주문인협회(회장 김순이)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를 개최하며 그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제주문인협회는 덧붙여 불멸의 연인, 의녀 홍윤애자료집도 발간했다. 이 자료집엔 홍윤애 묘비 내용과 조정철의 시문집, 추모시 등이 담겨 있다.
 
제주문인협회는 올해도 그녀를 잊지 않고 추모열기를 모을 예정이다. 오는 15일 오후 4시 애월읍 유수암리 홍윤애 묘에서 2회 의녀 홍윤애 추모문학제를 갖는다.
 
이날 문학제는 홍윤애를 소개하고 추모시 낭송, 유교식 제례 등이 봉행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