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 중요…도·농 직거래 활성화해야”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 중요…도·농 직거래 활성화해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5.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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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手多] <3>‘명도암 수다뜰’ 정문경 대표

제주지역 농업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이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6차 산업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제조 또는 가공, 3차 유통·관광·외식·치유·교육을 통해 판매’를 합친 걸 뜻한다. 제주엔 ‘수다뜰’이 있다. 여성들이 모여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팔고 있는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그 중심엔 여성 농업인들이 있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하는 ‘수다’(手多)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제주농업의 진화와 미래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에서 음식.체험,음식연구 등을 하는 '명도암 수다뜰' 정문경 대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몹시 아팠었지요. 처음엔 몸을 고칠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던 가운데 체질별 식이요법을 시작했고, 그게 바로 콩이었어요. 어떤 체질에도 어울리는 식재료로 콩을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효소를 넣은 콩 음식을 팔기 시작했죠”

절물자연휴양림이 있는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마을 길 중간에서 ‘명도암 수다뜰’을 운영하고 있는 정문경대표(54). ‘수다뜰’과 인연을 맺은 건 생활개선회 활동과 음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기가 됐다.

명도암 마을에서 나서 자라 결혼을 한 정 대표는 3000평에 배추와 얼갈이 등을 갈아 재배하면서 17년가량 도배 일 등을 했다. 제주시농기센터 생활개선회장을 13년 맡았다.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교육이 있으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열심히 배웠어요. 농기센터에서 명도암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만들어 보라는 권유가 있었죠. 그래서 생활개선회원들과 이미 만들어진 신풍과 낙천마을 등을 견학했고, 마을 회의도 거쳤어요”

처음엔 정 대표가 생활개선회원들과 조그만 초가집에서 염료를 끓여 인근 산양목장 야외를 빌려 염색 설명과 체험을 진행했다. 여고생과 일반 단체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런 가운데 마을에 땅이 1만평 생겨 기술센터의 지원을 받고 자부담(3000만원)을 체험장을 만들게 됐다. 음식 체험은 열무 배추수확과 김치체험으로 시작했다.

“1년 정도 걷지도 못할 정도 자신이 몸이 아팠어요. 30년 넘게 음식을 연구한 전문가가 치료를 위해 내 몸에 맞는 식재료표를 만들어줬죠. 그래서 음식(80%)과 치료(20%)로 제 몸을 치유하게 됐어요. 그 때부터 음식의 중요성을 알게 돼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건강도 찾고 효소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

정 대표는 김정숙 제주시농기센터 계장이 생활개선회 사업으로 음식점을 해보라는 권유로 지원을 받아 2009년 하반기 사업으로 시작해고 2010년 ‘명도암 수다뜰’로 문을 열었다. 콩으로 만든 음식을 팔고 체험학습과 음식연구회 활동이 이뤄진다.

정 대표가 두부 만들기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에게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 “콩국두부정식, 콩국수 등 모든 사람 체질에 맞는 음식 내놔”

정 대표는 모든 사람이 체질에 맞게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음식을 위주로 내놓고 있다.

차림표를 보면 콩국두부정식, 콩국수, 비지감자탕, 두부스테이크, 두부만두, 된장비지전, 비빔국수, 두부전골 등 콩으로 만든 음식과 효소차 생강차 유자차 등이다. 이 가운데 콩국두부정식이 가장 많이 나가고 그 다음 콩국수와 두부전골 순으로 손님들이 찾는다.

“‘콩국’은 제주의 전통음식이잖아요. 제가 특별히 개발한 게 아니라 예부터 만들어 먹어온 것으로 사장돼가는 추세여서 이걸 알리기 위해서 시도했죠. 이게 지금은 전국적으로 알려졌어요. 콩국을 먹어본 일본손님들이 저보고 ‘장인’(丈人)이라고 부를 정도”라며 활짝 웃는다.

음식점이 처음엔 매출이 운영이 안 될 정도였지만 3년째를 맞으면서 성과가 있단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서 ‘전국 맛집’에 올라가 있고, 중앙의 푸드잡지인 「에쎈」 2010년 5월호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정 대표는 전한다.

‘명도암 수다뜰’에서 하는 체험은 ‘두부·고추장·양념장·장아찌·효소 만들기’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하는 게 두부·양념장·고추장 만들기 체험이다. 체험은 참가자들이 희망하는 시간에 맞춰 진행된다.

“체험은 어린이집 어린이에서 대학생까지 각급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친목모임, 회사 단체 등 다양해요. 전국에서 주로 찾아오죠. 이 가운데 육지부 고객이 80%를 차지해요. 인터넷이나 지인의 소개로 와요. 중앙지에 소개된 보도 내용을 보고 오는 경우도 많아요”

전국적으로 회사나 단체가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식사도 하고 간다. 골프 객들도 운동을 끝나고 식사하러 온다고 정 대표는 전한다.

이곳에서 체험과 영업은 명절에만 쉬고 연중 운영하고 있다. 체험은 대충 한 달에 평균 5차례 꼴로 이뤄진다. 오전 9시부터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아침을 예약하면 8시에도 영업을 한다.

기자가 취재하러 간 날도 자매결연을 한 도내 수산·봉개·신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 3곳 원생 40명이 체험에 한창이었다. 두부만들기와 안세미오름 탐사 체험을 하고 있었다.

효소를 넣은 김치는 ‘명도암 수다뜰’의 명품(?)가운데 하나이다.
“마을에서 효소를 잘 만드는 분에게 배워 김치양념에 효소를 넣어 만들기 시작했어요. 효소는 소금에 절이는 ‘염장’이 아닌 설탕에 절이는 ‘당장’으로 만들어요. 당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식재료로 움식을 만들어 손님들 모두 건강해주길 바라고, 모든 음식 젓갈에 효소를 넣는 게 특징이죠”

#“도-농교류, 적극 활성화로 건강 농산물 많이 팔아야”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체험을 마치고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는 어린이들.
지난 2007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이곳 음식연구회는 지원을 받아 도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돌아다니며 ‘피자 먹지 말고 떡 만들어 먹기’공동체험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방학을 이용 제주시내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로 주2차례 조를 짜서 요리교육을 했죠. 재료비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부담하고 출장 체험 지도를 하죠. 주로 학교에서 많이 신청해요. ‘자리물회’에 빙초산 먹지 않기, 효소 만들어 먹기 운동 등을 해요”

‘수다뜰’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도 적잖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예약 취소’이다.
“미리 음식 예약을 받고 애써 상을 차려 기다리지만 예약손님을 태운 버스운전기사가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버려 황당할 때가 많아요. 중국이나 육지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뒤 준비했지만 취소될 때가 가장 속이 상하죠”

하지만 ‘렌트객’은 100%온단다. 또 요즘은 이곳에서 음식을 먹은 기사들이 커미션을 바라지 않고 되레 권유를 할 정도 과거와 달리 바뀌고 있어 다행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명도암 수다뜰’은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조미료에 익숙해져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에 걸리는 걸 잘 알아 건강식품을 많이 찾고 있어요, 저의 집에서 육수 등 모든 음식을 천연으로 하고 있고, 제가 만들고 있기 때문에 ‘대박’이 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수다뜰’도 회원들이 활성화 위해 협회 만들어 한 달에 한 차례 교육과 회의를 하는 데 앞으로 더욱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농업기술센터가 관심을 갖고 업장마다 돌아다니며 개선할 것을 알려주고 교육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더욱 고맙고 미덥다는 것이다.

FTA관련, 정 대표는“걱정이 많이 돼요. 외국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많고 가격이 싸다보면 소비자들이 싼 쪽으로 몰릴 게 예상되죠. 하지만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직거래나 사이버 거래로 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봐요. 방부제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농산물과 음식을 홍보한다면 경쟁력이 있겠죠”

그래서 정 대표는 도시와 농촌이 교류하는 ‘도-농 교류’를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농 교류를 해야, 도 농 여성들이 친분관계를 맺어 극복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친분관계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제주농업의 미래도 한층 밝아진다고 봐요”

소비자들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돈도 많이 들고, 사람도 고생하지만 싱싱한 자연으로 만든 농산물을 먹으면 오히려 건강해지고 돈도 적게 들어 이익이 아니냐며 외국제품 홍보는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용 하나으로 살자’가 생활철학인 정 대표는 “뭘 하더라도 양심적으로 만들고, 행동으로 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명도암 수다뜰’ 은 제주시 명림로164(봉개동 명도암마을)에 있다. 연락처 ☎ 064-723-2722나 010-2698-272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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