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주도지사 후보 합의추대 과정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말문을 열었다.
12일 오전 신구범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자리에서 합의추대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은 고희범 전 위원장은 “어떤 결정을 이루기까지 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복잡하기도 하고 때로는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을 시시콜콜 다 얘기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 본래 취지까지 흐트러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지사 선거 출마를 하고 제주의 미래와 관련, 도민을 대표하겠다고 자임하는 사람들인데,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추대하려면 자기 부정도 포함돼야 한다”고 합의 추대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그 과정 자체가 도민들의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들었지만 과정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구체적인 합의추대 과정에 대한 답변은 피해 갔다.
하지만 그는 신구범 후보에 대해 “4년 3개월 정도의 짧은 짓 재임시절에 삼다수, 컨벤션센터, 관광복권 등을 통해 제주도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결과물을 생산해내신 분이며, 그 이후에도 계속 제주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정책을 만들어냈다”고 추켜세웠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세대 교체 애기가 나올 때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물리적인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줄곧 강조해온 ‘세대 동행론’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제주의 미래를 끊임없이 진지하게 고민해온 본으로서 다시 한번 기대를 가질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김우남 의원과 제가 제시했던 정책 공약들을 같이 추진해가기로 했다”면서 “그 얘기는 결국 우리 세 사람이 제주도의 미래와 관련해 일정부분 공유하는 대목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가 힘을 다 모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