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콩나물 산업과 종자수급
콩나물 산업과 종자수급
  • 김창윤
  • 승인 2014.05.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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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송승운

송승운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제주지역의 콩 재배는 2009년 6,971㏊에서 2012년에는 4,370㏊로 수입 콩에 밀려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농가 수는 3,500여 농가로 마늘의 3,600여 농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우 중요한 밭작물 중의 하나임을 알 수가 있다.

특히 제주는 전남지역과 더불어 콩나물 콩의 주산지로 전국 콩나물 콩 생산량의 80%를 점유하는 특산작물이다.

콩나물용 콩은 장류용 콩과는 달리 낟알이 작아야 콩나물 수율(단위 무게당 콩나물 생산량을 비율로 환산한 수치)이 높아 풍산나물콩과 신화콩이 우리 지역에서 현재까지도 주로 재배되는 품종이다.

신화콩은 풍산나물콩의 낮은 키와 뿌리가 약해 기계화가 곤란한 단점을 보완했고, 수량이나 기능성 성분함량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농가가 선호하는 품종이다.

그런데, 신화콩으로 콩나물을 만들 때 경우에 따라 목 부분에 자색을 띠는 경향이 있어 구입을 망설이게 한다는 점을 대형업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농협에서 수매를 기피하게 되었고, 결국 올해부터는 보급종 생산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종자생산과 공급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5대 주요작물(벼, 보리, 콩, 감자, 옥수수)은 종자산업법에 근거하여 보증된 종자만 보급종으로 농가에 공급한다. 품종을 육성하여 종자로 보급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콩의 경우, ①육성기관(농촌진흥청)은 기본식물 종자생산 ②기술원(지자체)은 원원종 생산 ③원종장은 원종 생산 ④국립종자원(지원)은 보급종 생산(제주는 원종장과 농협에서 수행) ⑤농협은 보급종 수매 후 콩 재배 농업인에게 공급하는 체계다.

이렇게 생산 공급된 보급종은 순도가 높고 고유특성이 유지되므로 농가에서 자가 종자로 사용하는 경우보다 10%의 생산량 증대 효과가 있다. 종자갱신은 4년 1기로 이루어진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국립종자원 제주지원에서는 불량, 불법종자 유통단속에 나선다는데, 콩의 경우도 자가 채종 종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국가보증종자를 이용해 종자로 인한 피해 예방과 수량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겠다.

농업기술원은 신화콩 대체용으로 지난해부터 국립종자원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남지역에서 생산한 풍산나물콩 종자를 충분히 확보해 콩 종자수급에 문제제가 없도록 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신화콩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으로 2012년에 육성된 ‘해품콩’ 품종 보급종 생산을 위해 준비 하고 있다. 먼저 올해 원원종부터 생산하면서 동, 서부지역 해품콩 농가 실증사업도 수행하면서, 콩나물 생산에 문제는 없는지 업체의 반응도 확인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결과와 함께 올해 원원종이 생산되면 내년에는 원종을, 2016년부터는 보급종을 생산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농업기술원이 농가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전 직원이 명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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