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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 스트레스 시달리는 중학생들, 다른 지역도 있나요?”
“고입 스트레스 시달리는 중학생들, 다른 지역도 있나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4.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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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교육감 예비후보들에게 듣다 <2> 고교 입시 문제

<미디어제주>는 도지사 후보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는 교육감 후보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7명의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직격 인터뷰-내가 바로 교육감이라는 타이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 예비후보들에게 개인적인 질문도 던졌지만, 다들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통질문도 던졌다. <미디어제주>가 예비후보들에게 던진 공통질문은 후보자 압축 문제, 고교 입시문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제학력 갖추기 평가 등이다. 이런 질문에 후보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 보도한다. [편집자 주]

  
 
먼 거리에 있는 학교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를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이다. 그런데 제주시 동지역은 그렇지 못하다. 중학교 3학년 졸업생들 가운데 제주시 동지역 고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한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가까운 동지역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중학생들은 그야말로 입시 전쟁을 벌여야 한다. 일찍 준비하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통해 고입을 준비할 정도이다.

2013
학년도 기준으로 제주시 동지역의 고교 입학정원은 4690명이며, 이는 도내 전체의 5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제주시 동지역의 중학교 3학년은 5267(66.9%)으로 전체의 8.9%650명은 제주시내권에서 수용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다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일반계 고교 역시 한정돼 있어 동지역 중학생의 절반은 읍면에 있는 학교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이 연합고사를 치르면서 읍면 지역의 학생들은 역으로 제주시내로 들어오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2014학년도 연합고사인 경우 192명의 학생이 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이는 제주시 동지역 위주로 이뤄지는 잘못된 도시계획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1982년인 경우 제주시 동지역의 중학교 3학년 비율은 전체의 34.9%에 지나지 않았으나 20년이 지난 2012년엔 66.9%로 비율이 뛰어올랐다.
 
고입 문제에 학생들이 매달리면서 제주 학생들의 정서도 불안하다. 이석문 의원실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관심군과 우선관리 대상을 포함하면 11.3%에 달하는 학생들의 정서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불명예 전국 1위에 해당한다.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미디어제주>7명의 예비후보들에게 고입 문제의 해법을 물었다.
 
고입 문제에 대해 김희열·이석문 예비후보가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희열 예비후보는 고입제도 개선 문제를 놓고 정책토론회를 열자고 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희열 예비후보는 연합고사 폐지를 전제로 대안찾기공론화를 가쳐 고입제도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들은 연합고사를 폐지했으나 제주에서는 여전히 고입연합고사를 치르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교육의원 시절부터 이 문제에 집중 매달려왔다. 관련 정책토론회도 주최하는 등 여타 후보에 비해 관련 문제에 매우 적극적이다. 공약 1순위도 현행 고입제도 개선일 정도이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고입제도 개선을 위한 범도민협의체를 구성해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제시하고 있다.
 
김희열·이석문 예비후보가 연합고사 폐지를 전제로 한 공론화를 주장하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현행 고입제도의 틀을 유지하면서 다른 방안 찾기를 내세우고 있다.
 
강경찬 예비후보는 어떤 형태로든 시험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도민에게 직접 물어보고 신중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고입제도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일반고 보통과를 확대하고, 읍면지역 일반고에 교육예산을 적극 투입해 제주시내 일반고와 동등한 수준의 학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익수 예비후보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서 동 지역 이외의 고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읍면지역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창식 예비후보는 성급한 평준화는 혼란을 부른다면서 학부모·교사·제주도민이 참여하는 고교제도개선협의체를 구성해 해결책을 찾은 뒤 고교평준화 찬반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윤두호 예비후보는 일반계 고교 확대와 비교과 영역을 고입 내신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7명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고교입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아예 연합고사를 폐지해야 하는 주장이 있는 반면, 어떤 형태로든 시험을 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반고에 보통과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읍면지역 학교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낸 후보들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단 한가지다. 제주시내 중학교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 있는 고교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인구에 비례해 제주시내권에 위치한 고교에서 중학교 졸업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입학정원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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