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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국제청원운동 시작 “4.3 사회치유에 미국이 참여해야”
4.3 국제청원운동 시작 “4.3 사회치유에 미국이 참여해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3.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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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3 단체, 27일 도의회에 4.3 치유 위한 청원서 전달
한미공동위원단 구성 촉구…국제적 화해 노력 미국에 당부

4.3은 모두 치유됐는가? 이에 대한 답은 진행형이다. 완전 해결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이유는 있다. 4.3이라는 비극을 잉태한 주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대 세계환경과 섬 연구소(소장 고창훈)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세계섬학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민예총 제주지부 등과 함께 제주4.3 비극의 치유를 위한 국제청원운동을 추진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제주4.3이 첫 국가 추념일로 지정을 받은 데 이어, 국제청원운동도 추진됨으로써 제주4.3이 제 위치를 찾을지 주목된다.
 
세계환경과 섬 연구소 등은 오는 27일 국제청원운동에 앞서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제주도의회에 4.3 치유 한미공동위원단 구성을 촉구하는 청원서와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청원서는 4.3의 아픔이 미국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청원서는 제주4.3으로 알려진 이 대량 살육과 파괴는 미국 당국의 지시와 감독하에 한국군, 서북청년단, 경찰에 의해 자행됐다제주에서는 4.3의 사회치유가 아직 끝나지 않은 과업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남아 있다고 쓰고 있다.
 
또한 청원서는 제주4.3의 치유를 위해 한미 양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민들의 공동 참여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특히 청원서는 미국이 제주4.3의 사회치유에 참여하는 것은 인권과 배상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민주주의로서 미국의 정통성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청원서는 그동안 고통받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는 제주도민에 대한 상처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청원서는 제주 사람들은 집단적인 정신 외상으로 고통을 받았다. 연좌제의 그늘 속에서 주민들은 아직도 공산주의자라는 잘못 찍힌 낙인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사회 치유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며 현재진행형인 4.3을 설명했다.
 
청원서는 한국과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위원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청원서 내용 중 일부. 4.3의 사회 치유 과정에 미국이 빠져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청원서는 화해가 정체된 또다른 이유의 하나는 미국이 모든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았거나 아예 빠져있다는 것이다. 한미 학자들은 미국 역시 제주4.3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과거의 상처와 계속되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일정한 책임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 치유를 위한 한미공동위원단 구성을 촉구했다.
 
청원서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인종 차별을 해 일본계 미국인을 억류한 사건 등에 대해 사과를 했다. 한미공동위원단을 운영하는 일은 국제적인 화해 노력을 위한 매우 중요한 조치이다고 덧붙였다.
 
세계환경과 섬 연구소 등은 청원서 전달을 시작으로 제주4.3을 부각시키는 활동을 하게 된다. 우선 공동위원단 구성을 요구하는 청원을 한국 뿐아니라 미국에 제출하고, 국제적으로 공동위원단 구성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내게 된다. 공동위원단이 구성되면 제주도에 사회치유센터도 둔다는 계획이다.
 
이제 4.3이 제주를 떠나 미국행을 앞두고 있다.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지켜온 미국이 4.3의 국제청원운동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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