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제주를 보편적 복지가 넘쳐나는 전국 최고의 ‘행복자치도’로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고희범 위원장은 20일 오전 11시 민주당 도당 당사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를 국내외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와서 배워야 할 행복자치도로 만들기 위해 제주사회에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제도를 구축하는 것으로,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이 똑같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제주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작지만 강한 제주경제’를 만들기 위해 “풀뿌리 경제의 성장과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유통공사 설립을 통해 유통 시스템을 혁신,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판로를 확장해 새로운 산업 발전과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제주도의 미래가치는 자연”이라면서 제주도의 랜드마크는 거대한 관광단지나 높은 건물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임에도 언제부터인가 제주도의 중산간이 개발 바람에 휘둘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그는 “하천정비사업을 명분으로 제주 하천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물길을 고속도로처럼 만드는 사업을 중단시키고, 상습재해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조간대를 막아버린 해안도로 재정비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국제자유도시 추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제주도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지니는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른바 ‘궨당 정치’를 도민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정치로 바꾸기 위해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도민들이 상시적으로 모일 수 있는 ‘창의센터’를 신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 창의센터를 통해 ‘도정은 도민을 위해, 도민은 도정을 위해’라는 정책목표를 성취해 나갈 것이라면서 “제주 미래를 위한 변화의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주도지사 출마 선언과 함께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직을 사임하려 한다”면서 그동안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을 만드는 일에 함께 해온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임한 데 대해 사과의 뜻도 전했다.

고 위원장은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계적인 단일화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민주당의 핵심 정책인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정책적 연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야권 승리를 위해 협력하려는 자세는 서로 갖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 경쟁자로서 회견에 참석한 김우남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고 위원장이) 민주당으로 출마해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저에게 있다. 저도 깊이 반성하고 있고 특히 고 선배에게 굉장히 죄송한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 “고 선배와 함께 도민이 감동을 받고 도민의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 승리함으로써 당원 동지들과 도민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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