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야죠. 그래야 애들도 웃으며 제게 동시를 던져주죠”
“건강해야죠. 그래야 애들도 웃으며 제게 동시를 던져주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1.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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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사람들] 아동문학가이면서 시낭송가인 김정희씨

새 날이 밝았다. 다들 새로운 마음을 다진다. 올해는 좀 더 달라질 것이라고. 새해를 맞아 그런 부푼 꿈들을 안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제주문학의집 '북카페'에서 만난 김정희 시인.
새해가 되면 늘 들뜬다. 김정희 시인(50)도 그런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만 나이로는 지천명이 되지 않았으나 새해가 되다 보니 50이라는 숫자가 그에게 걸려든다.

제주도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바로 김정희죠. 그동안은 목표로 했던 걸 다 이룬 것 같아요. 올해 역시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할 것 같네요.”

에너지라? 그에겐 대체 어떤 에너지가 있다는 말일까. 그가 시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1년도였다. 시낭송이라는 일을 하면서다. 그는 2003년부터 제주사랑회 회장을 맡으면서 시가 흐르는 산지천의 금요일이라는 시낭송회를 매달 1회 개최하게 된다. 그 때부터 틀을 다진 시낭송회(현재는 목요일로 옮김)100회를 맞을 정도로 컸다.

북카페에서 책을 낭동하고 있는 김정희 시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던 시낭송회는 학생까지 폭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제주학생시낭송대회를 개최하는 밑거름을 만들기도 했다.

()라는 개체와 인연을 맺기 전 그는 일반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동화구연을 하고, 시낭송을 하면서 모든 직업을 내려놓고 자신을 들여다보게 됐다.

보육교사, 평생교육원, 방송대. 죽었던 열정이 살아났어요. 목소리로 하는 일이 즐거웠어요. 어린이 관련 일이 적성에 맞다는 것도 찾아냈죠. 동화구연대회는 4차례 도전을 해서 대상을 받았어요.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시낭송가에도 도전을 했어요. ‘고시나 마찬가지였어요. 전국대회를 거쳐 2008년에 시낭송가라는 이름도 달았어요.”

동화구연과 시낭송. 그러다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이름인 시낭송가’. 그는 이후 삼성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맡으면서 돌봄교실기본 프로그램도 만들게 된다.

2008
아동문예로 등단한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준 건 자율학교로 지정된 신례초등학교와의 인연이었다. 그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신례초에서 어린이 시창작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교장만도 3분을 모신 신례초 터줏대감이다.

“신례초에서
도서관을 봐달라는 전권을 제게 줬어요. 도서관 책을 선정해서 갖다놓기도 하고, 수업시간엔 어린이들에게 동시를 들려줬어요. 동시를 통해 애들과 대화도 했어요. 동시가 일상이 됐다고 할까요?”

그래서일까.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학생시낭송대회에서 신례초 학생들이 4차례나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항상 애들에게서 배우죠. 애들이 바로 시인인 걸요. 아이처럼 되려도 노력하지만 그렇게 되질 않네요.”

김정희 시인이 지난해 학교 시창작 활동을 하며 펴낸 책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시와 소통하던 그는 애들에게 무언가 남겨주고 싶었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애들의 작품을 시집으로 만들기로 했고, 지난해 2곳의 학교에서 결실을 봤다. 신례초등학교에서는 , 여기 있어요라는 동시집으로, 하도초등학교는 제 마음 들리나요?라는 동시집이 탄생했다.

오줌폭탄이라는 동시집을 내기도 한 시인 김정희씨는 아이를 멀리하지 않는 한 동시와 동화는 계속 쓰겠단다. 왜냐하면 애들의 순진한 마음이 자신에게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게 동시가 되고, 동화가 된다.

열정으로 살아온 그는 올해도 열정으로 살겠다고 한다.

건강해야죠. 그래야 애들을 만날 수 있죠. 올해는 더 건강에 신경을 쓰고, 동화도 선보이려고요. 저와 애들과의 만남은 계속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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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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