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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내 아파트가 바뀐다…첫 협동조합 탄생
제주 도내 아파트가 바뀐다…첫 협동조합 탄생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3.12.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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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귀 휴먼시아 2단지-(영)제주의 선물, 귀일마을협동조합 출범
‘커피술’ 등 커피사업과 ‘삼별초의 꽃’ 등 지역특화 상품 개발
제주도내 아파트 가운데 첫 협동조합인 귀일마을협동조합이 출범했다.
아파트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뭘까.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다면 대개 딱딱하다거나 삭막하다등의 답을 답한다. 그건 우리의 삶의 형태의 하나인 아파트가 공동체라는 개념보다는 주위와 격리된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그런 이미지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 도내 아파트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협동조합을 꾸린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하귀 휴먼시아 2단지다. 휴먼시아 2단지는 귀일마을협동조합을 꾸리고, 영농조합법인 제주의 선물등과 협업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휴먼시아 2단지와 제주의 선물을 주축으로 한 귀일마을협동조합은 5일 조합 인선을 마무리 한 뒤 6일엔 정기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을 알렸다.

고재범 귀일마을협동조합 이사장.
휴먼시아 2단지는 246세대 78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곳에 협동조합이라는 카드를 꺼낸 건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귀일마을협동조합은 초대 이사장으로 휴먼시아 2단지 입주민 대표를 맡고 있는 고재범씨를 선출했다.

고재범씨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비쳤고, 입주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하귀리라는 원래 마을과의 연계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귀일마을협동조합이 귀일이라는 광범위한 용어를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귀일은 하귀리와 동귀리 뿐아니라 고성리까지 포함을 한 개념으로 휴먼시아를 중심으로 한 이 일대를 한 데 묶어보겠다는 의지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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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관리사무소장을 맡고 있는 조영운씨도 귀일마을협동조합의 출범을 매우 반기고 있다. 그는 입주민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입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열심히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조영운 아파트관리사무소장.
귀일마을협동조합은 앞으로 커피술등 커피사업과 삼별초의 꽃등 지역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이 곳 협동조합만이 지닌 사업을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마을커뮤니티 교육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위에서 협업화를 통한 협동조합 출범은 처음이기에 주위에서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협업화사업을 도와주는 중소기업청 소상공인회가 귀일마을협동조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회의 윤대현 협업컨설턴트는 동종업종끼리의 협동조합은 봐왔지만 이업종간의 협업을 마을기업으로 이룬 곳은 드물다. 더구나 아파트의 사례는 없다면서 앞으로 매우 기대가 된다. 제주의 마을기업이 갈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귀일마을협동조합은 아파트는 삭막한 곳이 아닌, 협업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록 시작단계이지만 주목을 받는 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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