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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1주년 기념 경축식
광복 61주년 기념 경축식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8.1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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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5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서 거행

광복 61주년 기념 경축식이 15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독립유공자, 유족, 도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의 기념사와 독립유공자 포상, 제주도지사 경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경축사를 통해 "무오법정사 항쟁, 조천만세운동, 구좌해녀항쟁과 제주항일 농민조합운동, 제주농업학교와 성산포 씨름대회장에서의 항일운동 등 우리 선조들의 항일운동사는 제주의 역사를 받쳐주고 있다"며 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김 지사는 "대정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일제시대 신사 참배비를 깍아서 만든 대한민족 해방기념 비문은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며 "광복 61주년인 올해에는 특별자치도 2단계 후속조치를 시행해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과 지역간, 계층간 균형발전 전략을 전개해 자유롭고 풍요로운 국제자유도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서 6명 독립유공자 애족장 등 추서

한편 이날 광복 61주년을 맞아 제주에서는 김희봉 선생 등 6명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애족장 등이 추서됐다.

서귀포시 대정 출신의 김희봉 선생과 전남 장성 출신의 임상규 선생이 애족장을 전수받았다.

또 제주시 구좌출신의 김태권 선생과 서귀포시 법환동의 변성현 선생은 건국포장을 수여받았다.

이와함께 서귀포시 월평동 출신의 조계성 선생과 제주시 출신의 정우생 선생도 애족장추서됐는데, 유족들이 제주에 없는 관계로 전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희봉 선생(1907-1991)은 1926년 6월 제주공립농업학교 재학중 일본인 교장의 민족차별 언동에 항거해 동맹휴학을 주도했다가 퇴학당했고, 1931년 10월 일본에 건너가 전협 섬유노조 화가산지부의 책임자로 활동했다. 1933년 일본 공산당 기관지 '적기'의 비포책으로 활동하던 중 같은해 4월 화가산시에서 체포돼 징역 4년을 받았다.

임상규 선생(1869-1946)은 1919년 3월 10일과 11일 전남 장성군 백양산에서 박창수, 이창석 등에게 만세시위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태극기를 만들어 장성읍내에서 독립만세를 부르며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1년을 받았다.

김태권 선생(1916-1938)은  1929년 6월 일본으로 건너가 1932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출판 대판지부에 가입해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1933년 6월 전혀 화학신계지구 서부지구준비회에 가입해 책임자로 활동하다가 같은해 9월 일본공산당에 입당해 공산당 신계시위원회 재건에 앞장서다가 1933년 10월 체포됐다.

변성현 선생(1916-1938)은 1934년 6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독서회를 조직해 청소년들에게 사회과학을 교육했으며, 같은해 9월부터 1935년 3월까지 토론회를 열어 제국주의 전쟁반대 등을 논의했다. 1935년 5월 갈개계를 조직해 부녀자들에게 항일의식을 고양시키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1937년 6월 징역 1년을 받았다.

조계성 선생(1880-1949)은 1918년 10월6일 제주 좌면 중문리에서 법정사 김연일 등과 함께 제주 각지의 일본인 관사들을 도외로 축출하고자 모의해 경찰관주재소를 공격하고 방화하는데 참여하고, 시위 군중들을 주도하다가 체포돼 징역 2년을 받았다.

정우생 선생(1913-1935)은 1932년 3월 일본 전현 대판지부에서 활동했고, 이듬해 3월에는 일본공산청년동맹 관서지방위원회 동지구 책임자로 활동했다. 1933년 7월 일본공산청년동맹 대판시위원회 책임자로서 반제동맹 활동을 통해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3년정도의 옥고를 치렀다.

 

[전문] 김태환 제주도지사 제61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100만 내외 도민 여러분!  광복회원을 비롯한 국가유공자 가족과 내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광복의 참 뜻을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61주년을 맞이한 8.15 광복의 기쁨과 감동을 도민 여러분과 더불어 경축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빼앗긴 나라와 겨레의 자존을 되찾기 위하여 순국하신 선열들과 애국지사님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정을 바칩니다. 오늘 영예의 포상을 받으신 분들과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선열들은 일제의 핍박에 추호도 굴하지 않고 결연한 의지와 온 몸을 바쳐 항거를 하였습니다.  1909년 의병항쟁을 필두로, 1918년 무오법정사 항쟁, 1919년 조천만세 시위운동, 1932년 구좌해녀항쟁 등이 대표적인 제주의 4대 항일운동입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의 애국활동은 더 넓고 더 깊은 곳에서 활화산처럼 일어났습니다. 1930년대 제주항일 농민조합운동,      그리고 제주농업학교와 성산포 씨름대회장에서의 항일운동 등  비교적 덜 알려진 항일운동이 풀뿌리처럼 우리 제주의 역사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복의 의미는 대정초등학교 교정에 일제시대 신사참배비를 깎아서 만든 대한민족 해방기념 비문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비문에는 일제 36년의 폭거에 대항하여
“수많은 의사와 열사들의, 그 장한 순국과 위국 충절은 천추에 빛났고,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여 그 결과 우리 민족은 왜놈의 굴레에서 해방이 되었으니 이 어찌 통쾌하지 아니한가.”
  “그래서 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이 비석을 세워 해방을 기념하는 바이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겠습니까? 저는 애국열사들의 희생과 온 겨레의 염원으로 맞이한 61년 전 광복 이전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입니다.  치욕적이고 쓰라렸던 과거의 역사를 되새김으로써 과거보다 나은 현재,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극복이고, 그것이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권을 찬탈 당했던 치욕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꾸어 왔습니다.  반세기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으로 발돋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주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제주4.3의 소용돌이와 1천 년간 한반도 변방의 섬, 절해고도라는 한계를 극복하여, 대한민국 관광의 대명사가 되고, 제주의 인적·물적 자원 모든 것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곳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것은 좌절과 실패에 직면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고, 제주도민 여러분이 끊임없이 열과 성을 다하여 도전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1세기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제주는 지금 위대한 기회와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갈림길에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기대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음에도, 오히려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어야 하는 도민소득은 1만 2천 달러에서 정체되어 있고, 한미 FTA 개방 압력과 주변도시들과의 경쟁이 가일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드러나는 여러 변화들을 수용하면서, 보다 큰 틀에서 도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여는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과 지역간, 계층간 균형발전 전략을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지난 60년 역사를 뛰어넘어 제주특별 자치도를 통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한 지도 정확히 45일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자유롭고 풍요로운 제주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한다는 확실한 목표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험난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노력하는지에 따라 특별자치도의 완성은 더 빨라질 수도 있고 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 점 하나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나 기회를 놓쳤던 것과 같은 전철은 결코 다시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앞으로 저는 특별자치도 후속 조치로서 2단계 특별법 개정을 비롯하여 제주실정에 맞는 법과 제도, 그리고 정책을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제주경제의 자립을 제2 광복과 다름없는 도정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여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미리 겁먹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해서 꿈이 깨지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도전 앞에서 스스로 꿈을 접는 나약함이라고 그랬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생길수록 사명감에 불타서 열정적으로 불굴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우리 도민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우리의 미래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내 몸이 남의 몸이 될 수 없음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 없으며, 피 역사를 같이 하는 민족 보다 더 완전한 영원함이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한 핏줄, 한 역사, 그리고 한 몸과 같고 앞으로 변할 수도 없는 다같은 제주특별자치도민입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힘을 모았던 우리 도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다시 한번 도민통합의 정신을 발휘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말씀 올립니다.  때문에 오늘 광복 61주년 경축식이 제주경제를 살리고, 꿈과 희망의 제주특별자치 시대를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로 각인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끝으로 광복회제주도지부의 수고와 독립유공자 및 가족 여러분,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보내면서, 경축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8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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