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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폰 중독과 디지털 치매
[기고] 스마트폰 중독과 디지털 치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11.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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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수필가, 서귀포시 자치행정과장

김영진 수필가
지난 달 작은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사복으로 갈아입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이동통신판매점으로 달려가서 휴대폰을 바꾼 일이다. 제대를 하고보니 기존의 휴대폰은 구형이라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꾼 것이다.

군대에서 일반 사병은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고 공중전화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부터 다음날까지 사용법을 알려고 잘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보니 잔소리가 절로 나왔다.

2000년대부터 전자산업의 발달로 대화패턴이 사람과 사람에서 사람과 기계의 대화로 바뀌어 버렸다. 출근버스 안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이나 점심시간 식당에서 만나는 직장인들을 보면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집중되어 있다.

가족과의 대화보다 스마트폰과 대화를 하고 즐기는 나홀로 시간이 깊어지는 것은 사회문제로 나타날 만큼 심각한 현상이다.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만나며 대화하다 보니 오히려 직접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소통은 사라져버렸다.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스마트폰은 한편으로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정보의 노출과 중독의 위험성이 있는 등 선과 악의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의존하다보니 애창곡의 노래가사나 가족의 전화번호마저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기억력을 상실해버리는 디지털 치매가 나타나고 있다.

금년도 6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만5세 이상 49세 이하 인터넷사용자 15,000명을 대상으로 대인면접을 통하여 연령대별 인터넷 중독률과 스마트폰 중독률 등 2012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해소 정책의 연간 성과를 평가하고 효과적인 정책 추진방향 도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였다.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률은 7.2%로 전년의 7.7% 대비 0.5% 감소하였는데, 연령대별로는 아동 7.3%, 청소년 10.7%, 성인 6.0%로 청소년 중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10세 이상 49세 이하 스마트폰 사용자 10,683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스마트폰 중독률은 11.1%로 전년 8.4% 대비 2.7% 증가하였고, 특히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전년 11.4% 대비 7.0% 증가하여 성인 9.1%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금단현상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를 말한다. 연령대별로는 10대 18.4%, 20대 13.6%, 30대 8.1%, 40대 4.2% 순으로 어릴수록 중독률이 높았고 전 연령대에 거쳐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 중독률보다 높았으며, 중독에 대한 심각성 인지도는 인터넷 중독율 보다 낮아 문제의 심각성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는 1일 평균 4시간 사용하였으나 스마트폰 중독자는 7.3시간 사용하였고, 주목적은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었고 그 다음이 온라인게임 그리고 뉴스검색의 비율이 높게 조사되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의 급격한 증가 억제를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동과 청소년들이 건강한 스마트폰 이용습관을 형성하도록 학교현장에서의 예방교육을 강화하는가 하면 부모 대상으로 올바른 스마트미디어 이용 지도법 등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90년대 초 삐삐가 울리면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20원으로 전화를 걸었던 추억, 비오는 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연인이 서로 비에 젖은 옷 물기를 털어주는 모습,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의 삶은 편해질 수 있지만 사라져가는 우리의 추억은 언제쯤 되살아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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