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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 땅에서 비극의 역사 되풀이 되지 않아야"
"다시는 이 땅에서 비극의 역사 되풀이 되지 않아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7.3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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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주기 제14회 백조일손 영령 합동위령제 31일 봉행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칠월 칠석날, 굴절된 역사가 탄생시킨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 당하여 이곳에 잠들어 계속 일백 서른두 위 영령들의 넋을 위로함은 물론 가신 님들의 쌓인 한과 훼손된 명예를 회복해 드리기 위해 유족 일동과 100만 내외 제주도민이 한 마음이 되어 제단을 정성껏 마련하였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구금된 양민을 사법적 절차없이 무참히 학살, 희생된 일백 서른두 위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한 '제56주기 제14회 백조일손 영령 합동위령제'가 31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영령 묘역에서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 그리고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에 걸쳐 엄수됐다.

#양천익 회장 "과거사 정리기본법 개정 강력히 촉구"

양천익 백조일손 유족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4.3특별법의 제정과 과거사 정리 기본법의 제정으로 이제 그릇된 역사를 바로 세워보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엿보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일부 보수 세력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를 정당화하기 위해 온갖 음모와 방해공작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진실은 밝혀져야 되겠기에 과거사 정리기본법에 의거해 조사위원들은 지난 5월17일 섯알오름 학살현장과 묘역을 방문하고, 유족들과도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만,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생존자들에 대한 조사방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우리 유족들은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가해 책임자들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과거사 정리 기본법의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이제 학살현장과 묘역은 산 역사의 증언장으로서 수많은 참배객들이 매일 줄을 잇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인권운동가, 학자, 학생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역사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땅에서 이런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 "4.3문제 완전해결 그날까지 도민 역량 총 집중"

이어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영령들과 유족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백조일손위령비 조성과 묘역 확장, 그리고 유골 추가 발굴 등 성역화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백조일손 묘역과 섯알오름 학살터를 비롯한 제주도내 4.3유적지 보존 및 복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4.3유해 발굴과 DNA검사를 통해 후손을 찾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제주 4.3사건이 완전히 해결되는 그날까지 도민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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