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사는 이유
남원에 사는 이유
  • 박종순
  • 승인 2013.06.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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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의 귀농일기] <6>

아침 기온이 급강하된 쌀쌀한 새벽, 상효에서 태흥리로 일하러 나가는 버스 속이었다.

위미리 조금 지날 때 언뜻 보이는 해변가에서 저 멀리 방금 떠오르는 해를 보고는 이 근처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멀리했던 해돋이를 우연히 보고 수평선 끝에서 희미한 빛을 보이기 시작하다가 몇 초 만에 환한 얼굴을 보여주는 태양의 웅장한 모습에 그만 반해버렸다.

처음 본 해돋이도 아닌데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남들은 일출 보려고 설악산 대청봉, 강릉 정동진, 울산 월미곶 등 멀리 고생하면서 가거나 주변 높은 산을 오르거나 유명 일출장소를 찾아 가더라도 날씨가 받쳐줘야 보지만 여기 있으면 집 앞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얼마든지 여유롭게 볼 수 있지 않은가.

그 후 남원을 지날 때마다 반겨주는 해돋이를 수시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상효와 태흥리 중간인 남원에 집을 구하게 됐다. 농촌에 사니 일터로 왕복해 다니는 차량 유류대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고 중간에 거주해야 양쪽 밭을 관리하기가 편할 것 같았다.

결국 해돋는 광경에 내 마음을 뺏긴 것이 남원에 살게 된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 이유는 상효의 기후가 따뜻해서 한겨울 눈도 내리지 않는 곳이지만 집사람이 동네 아는 사람이 많고 일거수일투족 행동하기가 무척 신경쓰인다고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을 원했기 때문이다.

셋째 이유는 상효는 노지감귤과 한라봉을, 태흥리는 타이벡감귤 하우스감귤과 만감류를 주로 생산하므로 양쪽 중간지점에 있으면 볼 일이 있을 때 기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넷째 이유는 바다를 좋아하는 나와 숲을 좋아하는 집사람의 의기투합 때문이다. 고기를 잘 잡지는 못하지만 낚시하는 환경을 좋아하고 해변가를 걷는 것을 기쁨으로 하는 나와 사려니숲길, 삼다수숲길, 휴양림을 좋아하는 집사람이어서 둘이 호흡이 잘 맞기도 하다.

살다보니 귀농·귀촌 교육생 중 많은 사람들과 교류도 잘되어 외로움은 없다. 큰 병원이 멀리 떨어져 있고 국민·신한은행 등 대형은행이 없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생활하는 데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다.

남원의 자랑을 하자면 남원읍사무소를 비롯해 남원 1·2리 사무소, 청소년문화회관, 동부보건소, 119남원소방소, 파출소, 농협, 감협, 수협, 제주은행, 새마을금고가 있으며 하나로마트, 일반대형마트, 편의점, 제남도서관, 개인병원, 약국, 목욕탕, 이발소, 1000원 해수풀장 등 모든 것이 있다.

또한, 남조로를 이용하면 제주시까지 1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도 있다.

시골이 아닌 준도시인 것이다. 그리고 올레5코스의 출발점인 남원포구에는 수없이 많은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있어 젊은이들에게는 서울의 명동이 필요하겠으나 나에게는 조용한 분위기의 시골성 환경에 함빡 젖어 만족한다.

하나 더, 남원 큰엉을 비롯해 30분 내에 갈 수 있는 관광지는 쇠소깍, 위미포구, 해비치해변, 섭지코지, 사려니와 삼다수, 교래리 숲길을 비롯해 절물휴양림과 교래리 휴양림, 붉은오름휴양림, 정석비행장, 서연의집 등 하루 이틀만에 가 볼 수 없을 만큼 많고 휴애리, 에코랜드, 아쿠아플라넷 등도 가깝다.

제주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지를 소개해 달라고 하면 먼저 남원에 숙소를 정하라고 권유한다. 차를 렌트해서 사진만 남기지 말고 무작정 걸으라고 말한다.

14계절 다른 풍경과 소박한 돌담길 걷다보면 고사리도 만나고 귤나무도 만나고 높은 삼나무도 만난다. 그러다 배고프면 해변가 보말칼국수, 겡이죽, 지리탕, 해물탕을 먹으면 되고, 과수원 농부와 얘기하다가 커피 한 잔 얻어먹고 얼마나 좋은가.

초겨울 귤 따는 철이라도 되면 귤도 따주면서 체험도하고 어쩌면 용돈도 받을 수 있고.

거듭 말하노니. 희망과 꿈이 있는 살기 좋은 남원에 오라.

< 프로필>
부산 출신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
서귀포 남원으로 전입
1기 서귀포시 귀농·귀촌교육수료
브랜드 돌코랑출원
희망감귤체험농장 출발
꿈과 희망이 있는 서귀포로 오세요출간
e-mail: rkahap@naver.com
블로그: http://rkahap.blog.me
닉네임: 귤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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