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선거가 강지용 서귀포시 당협위원장과 이연봉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의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 가운데, 두 후보가 모두 현경대 전 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임을 주장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강지용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은 9일 오후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연봉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의 ‘말 바꾸기’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6일 운영위원들이 보는 앞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놓고 바로 다음날 후보 등록을 했다”면서 “이연봉 위원장이 큰 실수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강 위원장은 “현경대 전 위원장은 ‘경선은 안된다. 싸우지 마라’면서 당에 들어온 순서가 있지 않느냐고도 했었다”면서 우회적으로 현 전 위원장의 뜻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측이 자신의 JDC 이사장 공모에 참여한 것을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시험을 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서류심사에서 빠진 건데 그걸 핑계로 나오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자유도시 선도 프로젝트 6개 중 5개 사업이 모두 서귀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잘 화합하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 아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연봉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은 입장 번복에 대한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출마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대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심판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연봉 위원장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인터뷰에서 “불출마 입장을 번복하면서 약속을 저버린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현경대 전 위원장을 만나고 와서 태도가 돌변한 것처럼 보도됐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현 전 위원장이 강 위원장의 JDC 이사장 공모 신청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현재 제주시갑이 사고 상태인데 서귀포시까지 위원장이 공석이 되면 제주도당 전체를 사고 당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강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또 현 전 위원장이 “작년에 강 위원장과 약속을 한 것은 맞지만 JDC 이사장을 신청했다면 당을 버리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얘기는 끝난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현 전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불출마 뜻을 번복한 것은 전적으로 제주시을 당협의 지지자들 때문”이라며 “현 전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 때문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오는 11일 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 선거를 통해 신임 도당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당 시도당은 사고시도당이 된다고 합니다
현재 제주시 갑이 사고당협이므로 나머지 당협위원장중 한명이 JDC이사장이 됐다면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사고도당이 될뻔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