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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울리는 '떳다방' 악덕상술 피해 막아야
노인들 울리는 '떳다방' 악덕상술 피해 막아야
  • 고기봉
  • 승인 2013.04.24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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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비자식품 위생감시원 고기봉
소비자식품 위생감시원 고기봉

노인들이 불법 부당한 판매 행위로 피해를 봤다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식품, 의료기기 및 고가의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 특설매장으로 유인해 폭리를 취하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명 ‘떳다방’(방문판매)로 마을회관을 돌며 생필품을 나눠준다고 노인들을 모은 후 허위, 과장광고로 상품을 불법판매하거나 경품 당첨이나 무료 샘플 제공을 빙자해 물품을 배송한 뒤 대금을 청구하는 등 농어촌 노인들을 상대로 한 '떳다방' 악덕상술이 활개를 치고 있다.

차량까지 운행하면서 장거리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고객까지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값싼 사은품을 나눠주고 교통편의까지 제공하게 되자 노인들이 이에 쉽게 현혹되고 과대과장 선전에 못 이겨 떳다방 악덕상술에 속아넘어가고 있다. 시중에서 1∼2만원하는 건강식품을 20∼30만원씩에 구입하는가 하면, 이불과 난방매트를 시중판매가 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범죄자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고 판단력이 흐린 노인의 심리를 이용함과 동시에 반겨주는 이 없는 노인의 외로움을 동시에 공략한다. 사기를 당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어차피 필요하니까 하나 산다는 심정으로 시중보다 몇 배나 비싼 각종 의료기기나 건강식품을 구매한다. 의료기기 영업장의 흥겨운 현장 분위기와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이들의 사기판매 수법으론 한 지역에서 오래 동안 머물면서 사기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잠깐 치고 빠져나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피해 회복이 어렵다. 그리고 판매대금 불입 방법도 현금 거래와 할부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노인들을 상대로 한 떳다방 악덕상술 피해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노인들의 사기 피해를 없애기 위해선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이라 할지라도 안부 전화와 함께 사기 피해 예방법을 밥 먹듯이 일러줘야 한다고 본다. 또한 마을 단위로 공동대처하는 집단체제를 형성해 악덕상술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는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각급 사회단체에서 떳다방 악덕상술이 지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마을 앰프 방송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등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 피해를 막아야 한다.

이들에게 엄격한 법의 철퇴를 내림으로써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솜방망이 정도인 처벌 규정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년은 의미 있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돼, 악덕 상술 공연장을 찾아 피해를 입는 우리의 할머니들이 사라지길 바란다. <소비자 식품 위생감시원 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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