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 과수원서 화재, 질식사 추정
5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사무소 인근 과수원에서 숨진 70대 노인의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무소 인근 과수원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가 정면으로 누운 채 발견됐다.
시신은 화재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확인 결과 과수원 주인의 친척인 오모(73)씨로 밝혀졌다.
오 할아버지는 이날 인근에 살고있는 친척 A할머니(80)의 과수원에서 나무 전정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이른 아침에 나섰다.
A할머니가 오 할아버지에게 새참을 챙겨주기 위해 과수원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6시 30분으로 확인됐다. 오 할아버지는 이보다 앞서 과수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쌀쌀한 아침이라 추위를 녹이기 위해 오 할아버지가 모닥불을 피운 게 화근이었다. 바람에 불씨가 날려 마른 나뭇가지로 옮겨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자 당황한 오 할아버지가 불을 끄던 중 연기에 질식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로 인해 감귤나무 39본, 방풍림 120여본이 불에 탔으며, 소방서 추산 150여만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경찰은 오 할아버지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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