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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 사무실 바로 앞인데도 차를 세우지 말라구요?”
“내 집 앞, 사무실 바로 앞인데도 차를 세우지 말라구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2.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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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공영주차장 인근 지역 주차난 극심 … 유료 운영 주차장은 ‘텅텅’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공영 주차장.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되면서 인근 골목 주차난은 훨씬 심각해졌지만 정작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는 A씨(43)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치경찰단이라고 밝힌 상대방은 A씨에게 “공사 차량 진입에 방해가 되니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해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다소 뜬금없는 자치경찰의 전화에 A씨는 황당했다. A씨는 인근에 있는 공영 주차장이 수개월 전부터 유료 주차장으로 바뀐 터라 주차장 바로 옆 담벼락에 차를 세워놓은 상태였다. 더구나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주변에 공사도 없는 상황이었다.

자치경찰은 민원 전화가 있어서 차량에 비치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디어제주>에 이같은 불편사항을 제보한 A씨는 “인근 골목에 주차돼 있는 수십대의 차량에 대해 민원인이 모두 자치경찰에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최근 유료주차장으로 바뀐 후에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불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제주시가 종전 ‘양심 주차장’으로 운영되던 공영 주차장 관리를 해당 동 지역의 자생단체에 맡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A씨만이 아니었다. 인근의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B씨는 “사무실 건물 바로 옆에 차를 세우려고 하는데도 인근 주차장 관리인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면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 출근하는 곳인데 사무실 바로 앞에도 세우지 말고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우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구나 유료주차장 전환 직후 주중 2일(월․화)은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왔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월요일 하루만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지역에 사는 다른 한 주민은 “가뜩이나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인데 유료 주차장 전환 이후 주차전쟁이 더 심해졌다”면서 “골목은 빽빽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이 주민은 “시민들의 주차의식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이 주변에도 매일 출퇴근하는 사무실 차량들과 주민들의 차량이 섞여 있는데, 공영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면서 주차 공간을 텅 비워놓는 게 훨씬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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