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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성공...위성 분리 성공
나로호 발사 성공...위성 분리 성공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1.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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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10년 대장정 끝에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2년 8월 소형위성발사체 사업에 착수한 지 10년, 우주센터 기공식을 가진 지 9년 만에 우주 강국의 상징인 '스페이스 클럽'에 전 세계 11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오후 5시 나로호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 3시45분께 자동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뒤 이륙 54초 후 음속(마하1)을 돌파했고 215초 후 페어링 분리, 232초 후 1단 분리, 39초 후 2단 점화에 성공했다.

순항을 이어가던 나로호는 대지를 박차고 우주를 날아오른 지 453초 후 목표 궤도에 진입한 다음 이륙 540초 후 위성분리에 성공했다.

위성 분리까지 마친 나로과학위성은 고도 300㎞ 지점에서 초속 8㎞의 속도로 타원형을 그리며 지구 주변을 돌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북한 등에 이어 세계 11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등극하게 됐다. 스페이스 클럽은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실체적인 기구나 단체는 아니다. 자체기술로 개발한 인공위성을 자국 영토의 발사장에서 자력으로 쏘아올린 국가를 일컫는 말이다.

나로호는 우리나라 기술로 제작한 위성을 탑재해 지구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우주발사체다. 이날 발사는 자국의 인공위성, 우주센터, 우주발사체를 갖춘 스페이스클럽 3대 요건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성공은 앞선 2009년 첫 발사 이후 10차례나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던 끝에 사실상 마지막 도전에서 성공한 것이어서 극적인 효과도 최고치에 달했다.

나로호가 지축을 흔드는 굉음을 울리며 나로우주센터를 이륙, 궤도권에 진입하자 나로우주센터와 항우연, 대전 KAIST인공위성연구센터 등에서는 한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오랜 고생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둔 연구진들도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과학기술위성을 탑재했던 나로호는 2009년 8월25일, 2010년 6월10일 2차례 발사됐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또 1·2차 발사에 이어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어댑터블럭 실과 상단 추력방향제어기 이상으로 잇따라 발사가 연기되는 시련을 겪은 탓에 감동은 배가됐다.

과학위성과 지상국인 대전 KAIST인공위성연구센터과의 첫 교신은 발사 후 약 12시간 후, 31일 새벽 3시27분께로 예정돼 있다.

성공의 열쇠는 교신 성공 여부. 만약 첫 교신이 실패한다면 103분마다 한번씩 지구를 도는 위성과 2차례 더 교신이 가능하며, 이 때 교신이 성공하면 나로호 발사 성공이 국내외적으로 공식 선언된다.

첫 교신에서는 위성의 고도와 전압, 온도 등을 확인해 위성이 예측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한다. 하지만 발사 후 위성의 경로추적에 실패할 경우에는 궤도가 안정화되는 시점인 2일이나 3일이 지난 후 NORAD(북미 대공 방위사령부)를 통해 재추적이 가능하다.

교신에 실패하면 위성체에서 나오는 비콘(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감지해 지상국에서 위성체로 명령을 전송한다.

위성체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위성체 메모리에 저장된 위성체 상태데이터를 지상국에서 전송받아 문제점을 분석하며 하드웨어를 리셋하거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한 뒤 해결되지 않으면 여분의 장치로 전환해 임무를 수행한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집입에 성공했다는 것을 전 세계에 공표하고 알리는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창덕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앞으로 순수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계획된 달탐사 로켓과 실용위성 개발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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