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에 34% 증가했으나 제주도는 정작 “우려할 사항 아니다” 느긋
중국인들의 제주 투자 괜찮을까.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는 공식적인 답을 내놓았다.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2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업무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인들의 투자유치와 관련,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승화 본부장은 “중국인들의 투자유치는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중국자본의 토지취득은 제주 전체 면적의 0.1%다. 기존 화교 3000명이 가지고 있는 토지를 모두 합쳐도 이 정도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토지소유는 980만8000㎡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0.5%에 해당한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369만3000㎡, 일본 221만4000㎡, 중국 192만9000㎡ 등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답이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그래서이다.
중국인의 제주 토지 점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2만9000㎡이지만, 2011년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을 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중국인들의 토지 점유는 143만6000㎡였다. 중국인들의 토지 점유 증가율이 1년 사이에 무려 34%에 달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국인들의 부동산 침공’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중국인들의 섬, 제주를 향한 열기를 이제 시작이다는 분위기다. 올해초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화권의 투자 증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중국 기업들이 관광레저 사업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관광레저분야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자유경제이기에 누가 땅을 사는 것에 대해 이의를 달 일은 없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면 무턱대고 제주의 땅을 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제주의 알짜 땅은 제주도민이 아닌 외지인들의 소유가 많다. 제주 원주민들이 쫓겨나가는 신세가 되고 있다. 중국인들의 침공이 10년 아니,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누가 장담을 할 수 있나.
강승화 본부장은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 오해다”고 했으나 1년 사이에 34%나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면 과연 오해일까.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