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제시해 도외로 무단이탈하려던 중국인과 이를 돕던 알선책이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조 수사를 통해 중국인 무사증 입국자 장모씨(27) 등 4명과 이들을 알선한 한국인 알선브로커 강모씨(47)와 이모씨(44) 등 6명을 공문서 위조 및 제주특별자치도법 위반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위조된 주민등록증을 이용하다 검거된 뚱모씨(27.중국인) 등 2명은 중국 길림성 출신 노동자들로 지난달 25일 중국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입국해 같은달 28일 입국한 알선브로커 강씨를 만났다.
뚱씨 등은 사전에 발각될 것을 우려, 당초 4박 일정인 호텔 투숙을 1박 후 숙소를 빠져나와 인근 모텔로 옮긴 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일체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가 브로커와 접촉 후 곧바로 숙소를 옮기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뚱씨 등은 이씨의 지시에 따라 위조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이탈을 시도하다 검색요원에 적발됐다.
또한 중국인 장씨 등 2명은 지난 1일 중국 항공편을 이용해 입국, 서울에서 출처 불명의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입도해 한국인 브로커 이씨를 만나 운전면허증을 건네받고 항공권을 구입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적발돼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중국인들은 입국 후 취업할 목적으로 중국 내 모집책에 성공사례금 1인당 45000위안(한화 약8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이탈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선브로커 강씨의 경우 중국어 및 중국 현지 사정에 능통하는 등 중국을 자주 왕래했던 점 등으로 미뤄 전문적으로 중국인들의 이탈을 알선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에서도 신분등 위조가 가능하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뒤따라 입국했다가 재차 중국으로 건너가 신분증을 위조해 오는 등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알선브로커 이씨는 "심부름만 했다"며 적극적인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또 다른 알선 조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 배후세력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인들이 사용한 운전면허증의 진위여부 확인 및 다른 알선 브로커의 개입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