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제주방어사령부 소속 부사관이 변사체로 발견된 것과 관련, 사망직전 해당 부사관이 상급자로부터 훈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제주시 소재 병무천 다리 밑에서 제방사 소속 부사관 A씨(23)숨진채 발견 돼 수사를 진행한 군 당국은 "당시 훈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폭행 등 가혹행위는 없었다. 당시 훈계도 통상적으로 벌어지는 수준 정도"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군 감찰에서 1차 조사를 한 결과 구타는 없다. 자신도 대위인데 지금껏 누구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폭행을 해 본적이 없다. 특히 A씨는 단기 하사이기 때문에 구타가 있다면, 바로 신고하거나 곧바로 전역한다. 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상급자로부터 훈계를 받은 지난 19일 금요일 업무를 마친 뒤 휴대전화를 통해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선임들에게 남겼다.
이에 군 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A씨의 가족들에게 알리고,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A씨는 문자를 발송한 4일 이후인 제주시 병무천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의혹은 이를 발견한 신고자는 병무천과 도보로 1시간 가량 걸리는 제주시내의 한 공중전화로 신고했다는 점과 시신이 발견된 곳이 발견된 장소가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인 점이다.
현재까지 누가 신고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현재 경찰과 공조해 신고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씨의 사망원인은 검안으로 볼 때 머리 출혈이다. 그러나 검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유족들과 상의해 조만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