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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사
[전문]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사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7.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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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100만 제주도민 여러분.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제주도제 실시 이후 60년 만에 특별한 주민자치가 시작되는 오늘, 도민 여러분과 역사적인 자리를 함께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저는 새롭게 태어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순항시켜야 하는 영광스럽고도 무거운 책무(責務)를 맡게 됐습니다.

저에게 제주특별자치도정의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도민 여러분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면서, 도민 여러분과 함께 이 중차대한 사명을 피와 땀으로 완수해 나갈 것을 굳게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을 타고 ‘신자유주의’가 우리를  시시각각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세계를 하나의 경쟁무대로 만드는 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이미 우리는 IMF 외환위기와 시장개방의 격랑 속에서 감귤과 관광의 위기를 비롯한  신자유주의의 매서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지구상에 그 어느 나라, 그 어느 도시도 도망치거나 비껴갈 수 없습니다. 세계가 그렇게 놔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약육강식의 냉엄한 현실은 지금도 사방에서 포위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차 산업 뿐만 아니라  관광과 서비스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세계 유수의 기업, 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평화의 섬 제주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중요한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는 ‘대한민국의 1%’라는 수식어가 말해 주듯이, 재정 규모, 문화 인프라, 교육 환경, 인구수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결코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난 60년 동안 제주의 발전을 가로 막아온 '1%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무궁한 잠재 자원 개발, 산업구조의 다양화, 외부 자본유치 등을 통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민자․외자 유치를 통해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생산과 소득의 증대를 꾀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여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습니다.하나는 폐쇄와 퇴보의 길이요, 다른 하나는 혁신과 번영의 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하고 함께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저와 도민 여러분이 사즉생, 생즉사의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반드시 혁신과 번영의 길이 열린다고 믿습니다.

저는 험난한 가시밭길 너머에 행복한 제주의 미래가 있다면 가장 먼저 그 길을 밟아서 전진하겠습니다.

도민 자치역량을 결집하고 우수한 행정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고 국제자유도시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을 엄숙하게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도민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삼무정신을 일궈왔고, 천년의 역사 속에서 한(恨)과 눈물의 역사를 화합과 상생의 역사로 승화시켜온 저력이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의 교훈을  밑거름 삼아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군 통합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를 하루 속히 치유해야 합니다.

저는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추스르고 도민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제주,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제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앞으로 다음의 열 가지 대원칙으로 제주특별자치도를 흔들림 없이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첫째,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모든 현안을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 가겠습니다.

둘째, 기업하기 좋은 제주, 잘 사는 선진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경제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셋째, 개방화 시대를 맞아 제주 1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습니다.

넷째,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앞당기고 제주 관광 재도약을 위해 글로벌 관광 중심지로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제주 환경의 보존과 함께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명, 평화, 생태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에코-아일랜드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선진 환경 거버넌스와 제주환경자원에 대한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구축하여 지하수의 체계적인 관리를 비롯해서 전통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제주형 창조도시를 건설하겠습니다.

여섯째, 탐라 역사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제주의 문화예술을 진흥시켜 나가겠습니다.

일곱째, 4.3의 완전한 해결과 세계평화의 섬 정착을 위해 실천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여덟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수눌음 복지공동체를 구현하겠습니다.

아홉째, 변화와 개혁의 열린 행정을 통해 무한 책임의 행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마지막 열 번째는 도민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100만 내외 도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변화의 중심에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는 100만 내외 도민 여러분과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의 지혜와 의지를 결집해야만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건강한 시대정신의 창출로 도민대통합을 이루고, 성숙한 자치역량을 100% 발휘해 나가는데 선구자 역할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는 분명한 미래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계획과 소신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의 1%를 뛰어넘어 세계의 1%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불가능하고 신기루처럼 멀게 느껴지는 것을 현실로 이루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한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도민 여러분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하는데 주저 없이 참여해 주십시오.

우리가 하나 된 저력을 발판삼아 제주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 쉼 없이 전진할 때, 후손들에게 평화와 번영의 제주를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고 제주도민 여러분.

우리는 오늘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도민들의 간절한 희망을 등불삼아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도민의 뜻을 마음으로 읽고, 도민들과 같은 꿈을 꾸면서,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과 항상 변함없이 함께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이제까지의 환희와 감격, 또는 실망과 좌절, 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세계를 우리의 무대로 만들어 나가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위대한 제주도민의 힘으로 세계의 중심, 제주특별자치도를 열어나갑시다.

마지막으로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제주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할 것을 엄숙한 마음으로 굳게 다짐합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 '김태환'이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써, 도민 모두를 하나같이 저의 몸과 마음처럼 사랑하고 존경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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