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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류지,“태풍 때 하천 큰물 넘침 내가 막았다”
저류지,“태풍 때 하천 큰물 넘침 내가 막았다”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09.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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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11곳 물높이 조절… 태풍‘볼라벤’‘산바’ 하천 범람 예방 제몫

제주시 한천에 조성된 제1저류지에 물이 가득 찼다.
제주시가 조성한 저류지가 태풍 때 집중호우에도 하천의 큰물이 흘러넘치는 걸 막는 최고의 ‘수호 막’이 되고 있다.

이는 16~17일 제주를 지나간 태풍 16호 ‘산바’를 비롯해 올 들어 제주를 강타한 태풍 15호 ‘볼라벤’ 때 그 몫을 톡톡히 함으로써 그 진가를 확실하게 증명해 냈다.

집중 호우로 내린 엄청난 물을 가뒀다가 상황에 따라 물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물이 빠짐으로써 하천 물이 넘치는 걸 막았기 때문이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지난달 27~28일 제주를 강타하며 한라산 윗세오름에 745㎜, 어승생 652㎜, 관음사 545㎜, 제주시청 307㎜ 등 많은 폭우를 뿌려댔다.

더욱이 제16호 태풍 ‘산바’는 16~17일 제주를 지나며 한라산 진달래밭 752㎜, 윗세오름 709㎜, 관음사 705㎜, 교래 578㎜, 오등동 482㎜, 제주시청 468㎜의 물을 쏟아 부었다.

‘산바’가 뿌려댄 강우량은 2007년 9월15~16일 태풍 ‘나리’와 지난달 태풍 ‘볼라벤’보다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제주시내 하천이 범람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이는 제주시의 한천 1, 2저류지, 병문천 2 저류지를 가동해 물을 가둠으로써 도심 하천의 큰 물이 넘치는 걸 막아냈기 때문이다.

한천 1, 2저류지는 17일 오전 6시5분, 병문천 제2저류지는 오전 7시 개방, 30%의 물을 채웠다.

이어 저류지 3곳 모두 오전 7시30분에 50%, 오전 8시20분 물높이를 거의 가득 채웠다가 물이 빠졌다 .

한때 범람 위기를 맞았던 산지천의 남수각도 저류지가 제몫을 다함으로써 고비를 넘겼다.

17일 오전 태풍'산바'가 뿌린 폭우로 물이 넘칠 높이까지 다다른 산지천 하류 남수각. 김상오 제주시장이 점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제주시내에 조성된 저류지는 한천 2곳, 병문천 4곳, 산지천 3곳, 독사천 2곳 등 4개 하천에 모두 11곳이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 기록적인 집중 호우를 동반한 태풍 '나리'로 제주시내 하천이 모두 넘쳐, 주요 공공·사유시설이 큰 피해를 당하면서 저류지를 만들기 위한 계기가 됐다.

제주시는 당시 지역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태풍에 따른 집중 호우로 하천의 큰 물이 넘치는 걸 미리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사업비 811억 원을 들여 저류지를 조성했다.

현재 저류지 11곳에서 가둘 수 있는 물은 160만7000톤으로 댐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송두식 제주시 건설교통국장은 "저류지마다 CCTV와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설치해 ‘볼라벤’과 ‘산바’ 태풍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저류지가 도심지 하천 범람을 최소화해 도심지 침수 피해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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