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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공사장서 경찰과 충돌로 천주교 영성체 훼손
해군기지 공사장서 경찰과 충돌로 천주교 영성체 훼손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8.08 18: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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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책임자 처벌·공개사과하라" VS 경찰 "고의적 행위 아냐"

영성체가 훼손당하자 문정현 신부가 오열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천주교 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경찰과의 마찰로 영성체가 훼손됐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종교인과 활동가들이 피케팅과 함께 천주교 미사가 진행되자 경찰은 이를 업무방해로 판단,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미사를 위해 현장에 나섰던 문정현 신부가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면서 영성체가 도로에 떨어졌다.

영성체가 훼손당하자 문 신부는 도로에 누워 혼절했으며, 미사에 참석했던 신도들이 경찰에 격렬히 항의하던 김모씨(29.여)와 정모씨(18) 등 2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강정마을회는 "천주교에서 영성체는 신성불가침의 성스러운 존재다. 고작 레미콘 한 대의 통행을 위해 경찰병력이 영성체를 훼손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이와 같은 사태에 규탄하며 책임자의 처벌과 공개사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반면 경찰은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귀포경찰서는 "매일 오전 11시 공사장 출입구 건너편 갓길에서 미사활동을 하고 있으나, 오늘은 이중 일부 반대시위자와 종교인이 공사장 출입구 앞에서 연좌하면서 종교행사의 명목으로 차량의 출입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반대 시위자와 종교인에게 업무방해를 하지 않도록 경고방송을 3회 실시했음에도 응하지 않자, 경찰력을 투입해 한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문 신부가 들고 있던 성체가 떨어져 누군가의 발에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활동가 2명을 공무집행으로 연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버스를 탑승하려던 여경에게 수차례 손으로 밀치고 욕설한 김씨를 연행했으며, 이 여성 경찰 호송차량에 태운 뒤 출발하자 차량 지붕위로 올라가 호송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정당한 집행"이라고 주장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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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요셉 2012-08-09 11:49:07
천주교 신자라면...'영성체는 성당감실 안에 모셔졌는데'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지요.
천주교 신자라면...앞의 일보다 성체가 짓밟힌 것에 눈이 뒤집히는 게 맞지요...
미사를 하루종일 드리지는 않았을 것이고, 성체가 있었다면 강론도 끝나고 성찬의 전례를 시작한 이후 곧 길어봐야 20분 안에 끝날 것인데 그대로 밀었다는 뜻이됩니다.
그런데도 천주교 신자를 빙자해서 '미사를 빙자한 엄무방훼'-업무방해도 아니고- 라는 말로 본질을 호도한 단 말이오
아버지가 짓밟히고 있는데 아들이 아버지가 잘못했소 하는 것과 다를바가 뭐요...
짓밟힌 상황에서는 수습부터 하고 뒤에 잘잘못을 가리는게 맞지요
아버지가 맞고있는데 저쪽편에 서서 그러고 있는건 순서가 아니라는 말이오

제주토박이 천주교 신자 2012-08-09 10:54:04
영성체는 성당감실 안에 정성드려 모셔졌는데, 성당 안에서 미사드리면 왜 훼손 되냐구요.
일부러 매일 공사장 앞에서 미사를 빙자한 엄무방훼가 아닌가?
제주어로 '날 거시라'하고 때 쓰는 육지 전라도 지방에서 온 저 '길위에 운동권 문신부'를 제주땅에서 추방하여야 강정이 좀 조용할려나......

2012-08-08 18:54:39
그토록 소중한 성채를 그곳에 가져와 떨어뜨린 행위가 모독이 아닌지?
공사방해시 경찰이 어떻게 조치하는지는 수십차례 보아서 알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