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소장 고매숙)는 올해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사적 제396호) 토성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학술 자문회의가 오는 7월 26일 항몽유적지 휴게소와 발굴현장에서 연다.
(재)제주고고학연구소는 제주시의 용역을 맡아 항파두리 토성의 북문-서문지에 해당하는 290m에 대해 5지점을 설정하여 정밀조사를 했다.
그 결과 각 지점엔 고려시대(13세기) 토성의 기본적인 구조인 기저부석렬을 포함한 중심토루, 내·외피토루, 와적(瓦積)시설, 등성(登城)시설, 측구(側溝) 등이 확인됨에 따라 대몽항쟁의 시발점인 강화중성의 토성과 매우 유사한 축성법을 보이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중심토루를 조성하기 위해 판축틀(거푸집)을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는 영정주와 목주흔 등이 확인돼 고려시대 판축토성의 축성방법을 살필 수 있다.
출토유물로는 성내·외측의 와적층에서 다량의 기와가 출토됐며, 이 가운데 ‘곽지촌(郭支村)’명과 ‘만(卍)’자명 기와편을 비롯한 청자편, 청동잔대편 등이 출토됐다.
문화유적지관리사무소는“앞으로 순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판축토성의 구조와 기법, 축조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 자료를 확보, 토성의 보존․정비방향을 설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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