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인문학, 그 속에서 '민중의 희망'을 일굽니다"
"인문학, 그 속에서 '민중의 희망'을 일굽니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6.2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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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소득층 대상 '제주희망대학 인문학 과정' 입학식...'희망' 출발

"이 세상의 모든 삶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무도 거기에 가라고 지시하지 않았고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이것 아니면 저것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선택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인문학 과정을 통해 내가 변하고, 우리가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희망대학 입학생 박인덕씨의 입학소감 발표 중>

22일 오후 2시30분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원장 문원석),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관장 김영보), 서귀포YWCA(회장 고영의), 서귀포자활후견기관(관장 김경환)이 공동으로 마련한 '제주희망대학 인문학과정' 입학식이 열리고 있었다.

이날 입학식의 화두는 단연 '희망'이었다.

#"아픔과 시련 겪어본 사람만이 희망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제주희망대학의 하순애 학장은 인사말에서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희망이라는 말을 정말 좋아하지만, 아픔과 시련을 겪어 본 사람들만이 진정한 희망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며 제주희망대학의 개설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제주희망대학은 인간성에 대한 믿음과 인간적인 삶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는 자리"라며 "이 자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여러분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정신을 지녔기에, 바로 여러분이 희망의 원천"이라고 피력했다.

하 학장은 "인문학은 인간 존재와 인간이 창출해 낸 문화적 산물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며 "인문학을 향한 배움의 정열을 통해서 현재적 삶의 위상을 파악하고 미래의 방향을 에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단히 자신을 새롭게 창조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충석 제주대학교 총장도 축사를 통해 '희망'을 강조하며, 제주희망대학에서 희망의 소중함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학문에 전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성프란시스대 임영인 신부도 '인문학은 빈곤층의 희망이다'라는 대학 슬러건에 부흥해 입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입학식 자리에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희망을 일구는 위풍당당 정치'를 모토로 삼아 당선의 영예를 안은 전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의원 당선자(서귀포시 동홍동), 그리고 서귀포시 제주도교육의원 고태우 당선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저소득층 대상 6개월 과정으로 인문학 6과목 개설

저소득층과 이주여성, 한부모가정 등 배우고 싶어도 어려운 주변환경 때문에 배움을 다하지 못했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제주희망대학 인문학과정은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12일까지 서귀포시 보목동 1397의1번지에 소재한 제주대학교 연수원에서 운영된다.

이번에 입학한 원생은 30여명.

개설과목은 철학(현실과 철학, 인간과 철학), 작문(한자와 글쓰기), 역사(에술사, 역사) 등 총 6과목이다.

강의는 하순애 학장(현실과 철학)을 비롯해 윤용택 교수(인간과 철학), 심규호 교수(한자와 글쓰기), 허남춘 교수(작문), 강술생 교수(예술사), 김은석 교수(역사)가 맡았다.

1학기 과정은 9월15일까지 12주 강의로 이뤄진다.또 2학기의 경우 10월9일부터 12월28일까지(2007년 1월12일 졸업식 예정) 이뤄질 계획이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서로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입학"

입학생 대표인 박인덕씨는 현재 서귀포자활후견기관 소속 가사간병사업단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복잡하고도 미묘한, 때로는 수수께끼 같은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반응하며 살아가고, 때론 오해로 큰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상처받지 않고 서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가져왔던 터라, 이번에 인문학과정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의> 서귀포자활후견기관 763-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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