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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 떠나는 것은 힘든 결정"
박지성 "맨유 떠나는 것은 힘든 결정"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07.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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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전격 입단을 발표한 박지성(31)이 토니 페르난데스(48) 구단주(오른쪽), 마크 휴즈(49) 감독와 함께 에어아시아(회장 토니 페르난데스) 글자가 새겨진 셔츠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유를 떠나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산소 탱크' 박지성(31)이 7년 동안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며 밝힌 심경이다.

그는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밀뱅크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니 페르난데스(48) 구단주, 마크 휴즈(49) 감독, 아밋 바티야(33) 경영책임자와 함께 참석해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의 이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도전을 원했고 나와 클럽이 함께 성장할 기회로 생각했다"며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박지성의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 영국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의 이적 조건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공영방송 BBC 등은 지난 7일 "QPR이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을 데려오기 위해 500만 파운드(약 88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해 계약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박지성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단호히 말했다.

'왜 QPR을 택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QPR은 훌륭한 게임을 하는 팀으로 내 야망과 계획에 꼭 들어맞았다"고 답했다.

그는 "일단 QPR의 제안을 받았을 때 클럽의 야심 찬 계획들과 플레이 스타일을 보고 도전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맨유를 떠나는 것은 매우 힘든 결정이었으나 QPR로부터 그만큼 좋은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럽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그리고 맨유와 비교해 내가 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바가 훨씬 크다고 생각했다. 나의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팀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느꼈다"고 덧붙였다.

당초 QPR이 한국 선수 영입에 대한 계획이 밝혀졌을 때 박지성은 물망의 대상이 아니었다. 영국 현지 언론은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기성용(23·셀틱)의 이적을 높게 점쳤다. 일각에서는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을 후보군에 넣는 전망도 했다.

박지성은 기성용의 추가 영입설에 대해 "같은 한국 선수와 뛰는 것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내게도 성용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크 휴즈 감독은 "박지성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구단 전체가 매우 들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지성은 많은 포지션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선수다. 그의 기술적인 측면, 근면함과 승부근성은 우리가 원하는 핵심적인 요소다"고 기대했다.

관심사인 기성용의 추가 영입 문제에 대해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선수는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세한 영입계획은 밝힐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박지성의 QPR 입단을 환영한다. 오늘은 우리 클럽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며 영광스러운 날이다"고 기뻐했다.

'브랜드 가치가 구단에 어떤 도움이 될 것 같은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서포터가 크게 늘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노선을 지닌 항공사(말레이시아 에어 아시아)를 가진 나로서는 매우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마케팅 용도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못 박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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