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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광 의원, 박희수 의장에 “야합의 주모자” 직격탄
윤춘광 의원, 박희수 의장에 “야합의 주모자” 직격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7.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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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 통해 후반기 원 구성 과정서 드러난 문제점 집중 성토

민주통합당 윤춘광 의원이 5일 열린 제주도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집중 성토하면서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30년간 제주 지역에서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해온 윤춘광 의원(민주통합당)이 본회의장에서 후반기 도의회 의장을 맡은 박희수 의장을 향해 ‘야합의 주모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춘광 의원은 5일 시작된 제297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자청, 연단에 섰다.

연단에 서기 전 의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 윤춘광 의원은 “9대 후반기 원 구성을 보면서 구린내가 팍팍 나는 야합을 막아내지 못해 큰 절을 올리고 올라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윤 의원은 “소위 민주당이 추대로 해서 의장으로 뽑힌 자가 야합의 주모자”라며 의장석에 앉아 있는 신임 박희수 의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가 첫 번째로 야합이라고 지목한 것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상임위별 위원 정수 조정’이라는 꼼수 때문이었다.

윤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농수산위에 1명을 증원하고 행정자치위에서 1명을 빼다가 새누리당에 상납하겠다고 한 합의서가 첫 번째 야합”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윤 의원은 “교육위 위원을 전반기에 민주당에서 2명이 했으면 후반기에는 당연히 새누리당 2명이 해야 하는데 이를 포기했다”며 두 번째 야합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복지위에서 배제된 부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윤 의원은 “진보당에서 당연히 복지위에 한 분 오셔야 하는데 이것도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윤 의원은 복지위에만 4명의 서귀포 출신 도의원이 배정된 데 대해 “아주 장작으로 개패듯 쓸어담았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의장께서 복지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서귀포 복지가 너무 뒤졌다고 생각했느냐”며 “이것도 야합의 산물”이라고 격정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특히 함께 복지위에 배정된 현정화 의원(새누리당)과 김경진 의원(민주통합당)을 거론하면서 “도대체 무슨 뜻으로 복지위에 같이 쓸어담았는지. 이건 아니다. 2년 뒤에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동료 의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박희수 의장에게 “더 이상 민주당의 의장이 아니다. 민주당을 떠나라. 민주당을 사랑하는 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큰 절을 올리겠다”며 다시 큰 절을 올리고 연단을 내려왔다.

윤춘광 의원의 5분 발언이 끝난 직후 박희수 의장은 “정치 원로이신 윤 의원의 고견을 잘 들었다. 대화 부족과 경륜이 짧은 저에게 많은 실수가 있었다. 오해가 있다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민주당 문제를 이 자리에서 거론하는 것보다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며 “겸허히 받아들이고 발전적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산회를 선포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와 상임위원회별 회의가 모두 마무리된 후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박원철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5분 발언 내용과 관련, “제1당 원내대표로서 윤 의원님이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임위원 정수 조정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농수축지식산업위 업무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 굉장히 많아졌다”며 조정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기도 했다.

또 2014년 지방선거를 같은 지역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현정화 의원과 김경진 의원이 공교롭게도 같은 상임위에 배정된 데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하기 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협상 과정에서 잘 살피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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