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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이 손잡고 꿈에 그리던 모국여행 갑니다"
"남편, 아이 손잡고 꿈에 그리던 모국여행 갑니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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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이 손잡고 꿈에 그리던 모국여행 갑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8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판올가(36, 화북1동)씨는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다시 밟는다는 생각에 들떠 있다.

2005년 한국에 시집와 딱 1차례 밖에 찾지 못한 친정. 그동안 어려운 가정형편과 아들 2명을 잇따라 출산해 양육하느라 그동안 머나먼 친정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26일 꿈에 그리던 고향에 향하게 된 판올가 씨는 "먼 이국땅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부모님이 더 생각나고 그리웠다”며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만나 뵙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직접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모국방문에 신청한 판올가 씨는 남다른 신청배경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시력이 나빠진 친정어머니가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어 결국 수술을 받게 된 것.

언제 다시 찾아뵐 수 있을지 모르기에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치료도 함께 다녀오고 간호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판올가 씨에게 이번 모국방문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됐다.

이번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대상자로 선정된 판올가 씨는 남편, 두 아들과 함께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9박 10일 동안 고향을 방문하여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남편 강씨(50)는 "아내가 친정부모님을 걱정하며 힘들어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이번에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아내의 걱정도 조금이나마 덜고 아이들도 외가에 간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다"며 고향방문을 주선해 준 적십자사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제주에서 선정된 모국방문 대상가정은 우즈베키스탄 3가구로 남편과 자녀를 포함해 모두 12명이 고향땅을 밟게 됐다.

모국방문 대상가정에게는 한국공항공사에서 모국행 왕복항공권(4人)을 제공하고 대한적십자사에서 일정액의 체재비 지원, 제주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위원장 홍영선)에서 국내왕복항공권(제주-서울)을 지원했다.

한편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사업은 2010년부터 한국공항공사의 지원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2010년 54가구, 167명, 2011년 67가구,243명의 다문화가족이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 고향을 방문했다.

한국공항공사와 대한적십자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모국방문이 쉽지 않은 다문화가정,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정들에게 모국방문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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