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순례길 6개 코스 9월 개장 … 10월중 불교 순례길 개장
올레길 코스 개장 이후 전국적으로 걷기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제주 지역에 또다른 걷기 명소가 탄생한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와 공동으로 종교 유적과 역사 유적지, 성지 등을 활용한 성지 순례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그 첫 번째 노력의 결과로 기독교 성지 순례길 2개 코스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개발이 완료된 제1코스 ‘순종의 길’이 오는 18일 오후 2시 애월읍 금성교회에서 개장행사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개장행사가 열리는 애월읍 금성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순교한 조봉호 선생이 청년시절 다녔던 교회다. 또 4.3 당시 순교한 제주 출신 첫 목사인 이도종 목사가 어린 시절 다니기도 했다.
‘순종의 길’로 명명된 1코스는 애월읍 금성교회를 출발, 이도종 목사·조봉호 선생 생가-한림 해안길-한림교회 일대를 거쳐 협재교회까지 이어지는 14.2㎞로 개발됐다.
순례길 코스에는 우선 이기풍 목사가 제주도에 들어오기 1년 전, 제주도민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첫 번째 기도모임이 이뤄진 자리가 금성리에 있다. 이 기도모임에서 1924년에 지은 예배당 건물인 옛 금성교회도 있다.
제주 출신 최초의 목사인 이도종 목사의 생가와 독립운동가인 조봉호 선생 생가에서는 제주 기독교 초기 선구자들의 숨결을 만날 수 있다.
또 제2코스는 협재리에서 한경면 용수리, 조수리를 거쳐 대정읍까지 이어진다.
4.3 당시 대정지역 주민들을 살린 조남수 목사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접할 수 있고 이도종 목사의 순교 터도 지나는 길이다. 한국전쟁 당시 세워진 강병대교회도 볼 수 있다.
한편 천주교 성지 순례길은 지난해 6개 코스가 개발돼 현재 안내판과 이정표 등 편의 시설물과 순례길 홍보책자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개장식은 오는 9월 순교자 성월 중에 열린다.
또 불교 성지 순례길은 다음달까지 순례길을 개발, 오는 10월 개장식을 가질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