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스포츠산업을 제3의 지주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스포츠와 관광인프라가 조화를 이룰 때 제주는 진정한 스포츠파라다이스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죠”
제주 스포츠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 강문호 제주시 스포츠지원과 주무관(38).
“2014년 제주 전국체전을 기점으로 현재 많이 커가고 있는 선수와 외부에 진출한 도내 출신 우수한 선수를 잘 다듬으면 스포츠 수준은 더욱 나아질 것입니다. 특히 즐기는 체육인 생활체육에 엘리트체육을 합쳐 조화를 이뤄간다면 제주 스포츠 여건은 매우 밝을 수밖에 없죠”
그는 “특히 많은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이를 위해 행정과 도민이 하나가 되고 친절·청결에 앞장서는 게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도내·외 체육인들의 땀과 정열이 스며있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강 주무관은 자신의 큰 덩치만큼이나 하는 일도 많고 열심히 잘 한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2004년 제주시 문화체육과에서 스포츠 업무와 인연을 맺은 강 주무관은 그 동안 직장운동경기부인 육상·수영부 운영, 전지훈련 유치, 각종 체육행사 지원을 맡아 해오고 있다.
“도내에서 월드컵 응원전을 2차례(2006·2010년)기획해 진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처음엔 탑동에서 하다 종합경기장 주경기장 잔디에서 2만명 넘게 응원을 했죠. 2010년엔 애향운동장 전광판에 스크린을 설치해 빔 프로젝트로 시민응원을 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져 한라체육관으로 옮겨 응원했던 해프닝도 있습니다”
그는 수영과 육상 직장경기부를 운영하면서 2009년에 최고의 성적을 냈던 일도 자랑스럽게 들려준다.
“그 해 수영은 한라배 4연패, 동아수영대회 우승, 대통령배 2연패, MBC대회를 4연패했고, 육상부는 전국종별대회·전국실업단대항육상대회·고성통일육상대회에서 15개 메달을 따냈죠”
대전전국체전은 수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육상에선 금메달 1 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며 강 주무관은 기억을 더듬었다.
강 주무관이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공을 들이는 분야는 전지훈련 팀 유치다.
“많은 전지훈련 팀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산업을 도내 제3의 지주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바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전치훈련 목표는 3만5000명,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9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지훈련 팀을 많이 유치하기 위한 비결을 묻자 “무엇보다도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야 하고, 진정어린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고 꼽는다.
겨울철 유치기간에 3만여명에 이르는 훈련팀을 일일이 찾아가 감귤을, 설 명절 때 송편 등을 전해주고 경기장 편의를 제공하면 상당히 고마워할 때 강 주무관은 보람을 느낀다.
해마다 선수 15~20명을 이끌고 제주를 찾는 신현국 고양시 국제테니스아카데미 감독은 쉬는 월요일에도 문을 열어주고 감귤을 갖다 줘 고맙다고 ‘칭찬합시다’ 코너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강 주무관은 “올 들어 2014년 전국체전 대비해 시설보수·보강공사로 훈련공간이 줄어들어 전지훈련 팀의 공간 확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며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어야하고, 육지부 대회에 참가해서 이런 애로사항 전해줘야 할 텐데…”라며 걱정한다.
“전지훈련 때면 팀은 많으나 시설이 부족해 학교운동장 등을 일반 동호인과 학생들이 낮 시간에 이용하는데, 외국이나 육지부 팀에게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어려웠던 일과 애로사항을 묻자 “대규모 스포츠행사가 많아지는 만큼 민원도 자주 생기지만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며 “시민의식이 조금만 바뀌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힌다.
제주스포츠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인프라를 갖추는 게 가장 시급합니다. 스포츠 관련 예산이 줄어들어 문제죠. 명품대회로 만들려는 탐라기축구대회·제주컵유도대회 등은 예산 충분히 확보돼야 합니다. 직장부 선수 가운데 도내 출신이 단 한 명 있는 게 현실입니다. 고교 대학과 연계해 직장부가 활성화되려면 진정한 제주출신 실업팀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꼽는다.
“이제 제주시에도 스포츠마케팅부서가 있어야 하죠. 전지훈련 지원, 대회준비 마케팅, 외국유치 홍보 등을 전체적으로 팔 수 있는 마케팅부서를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도에는 스포츠마케팅담당 전임계약직, 서귀포시엔 전부터 스포츠마케팅부서 인원이 있지 않습니까”
“바람직한 공무원상은 뒤에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일하는 공무원과 앞서서 몸으로 실천하거나 모범을 보이는 공무원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앞장서서 일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좋은 배필 만나 결혼해 예쁜 가정 꾸려고, 시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도내 체육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며 씨익 웃는다.
“사람 장사를 잘하자. 하지만 나만 이득을 보지 말자. 그러게 살다보면 공직 사회생활을 유하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강 주무관 나름의 철학이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