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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군기지 공사정지 명령 차일피일 “또 늦춰?”
제주도, 해군기지 공사정지 명령 차일피일 “또 늦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5.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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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리얼타임 시뮬레이션 재현 참여키로 … “공사정지 명령은 대체 언제?”

지난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해외 출장 결과와 청문 결과에 따른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는 우근민 지사. / 자료사진

제주도가 15만톤 크루즈 입출항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위해 리얼타임 시뮬레이션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에 따라 청문 결과에 따른 해군기지 공사정지 명령은 또 다시 늦춰질 전망이다.

제주도 김방훈 기획관리실장은 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국무총리실로부터 시뮬레이션 재현이 실시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오는 16일 열리는 시뮬레이션 재현에 참가할 것이라는 도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청문 결과에 따른 공사정지 명령과는 무관하게 시뮬레이션 재현에 참석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방훈 실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지사님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국토해양부의 무역항 지정을 두고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며 직접 의견을 들어보겠다던 우근민 지사의 공사정지 명령을 내릴 것인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또다시 늦춰지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무총리실과 국방부 등 정부의 입장이 나올 때마다 이를 핑계로 공사정지 명령을 늦추는 데 대해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도민사회의 비판 여론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무총리실과 국방부 등 정부의 입장이 나올 때마다 이를 핑계로 공사정지 명령을 늦추는 데 대해 강정마을회를 비롯한 도민사회의 비판 여론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우 지사는 “제가 출장 다녀온 사이에 정치권에서 변화의 조짐도 있고 국토해양부에서 항만법에 대한 행정예고도 해놨다”며 “다음주 월요일, 화요일까지 관련 기관과 조금 더 협의를 한 후 일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지사는 또 “어떤 형태든 3~4일 중에 결심하고 내 뜻을 알리려고 했는데 중앙정부나 관계기관의 의사 표시가 실질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참모들이 얘기들은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 기관과 조금 더 협의를 통하고 일을 해야 되겠다”고 당장 공사정지 명령을 내리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었다.

따라서 이처럼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공사정지 명령 카드를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있는 우 지사로서는 결국 시뮬레이션 재현 이후로 ‘결단의 시기’를 또 늦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16일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실시되는 시뮬레이션 재현에 제주도 추천 도선사 2명과 대학교수, 설계 전문가 등 7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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