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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꿈들이 여는 희망세상'에 초대합니다
'작은 꿈들이 여는 희망세상'에 초대합니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6.0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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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자활후견기관 오는 9일 개관 2주년 기념행사

북제주자활후견기관(관장 김효철)은 개관 2주념을 맞아 '작은 꿈들이 여는 희망세상'이란 주제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기념행사는 오는 9일 오전 11시 북제주자활체험관(옛 신창중학교)에서 열린다.

1부는 오전 11시부터 2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 진행과 함께 '생명의 쌀 전달식'이 이뤄진다. 또 2부에서는 '우리 이렇게 살아요', 3부에서는 '점심 먹고 한바탕 놀아보세'와 더불어 어린이곶자왈 발대식이 진행된다.

 

북제주자활후견기관 개관 2주년 기념행사 '작은 꿈들이 여는 희망세상'에 초대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여 사람을 꽃처럼, 꽃을 사람처럼 아끼던 故 오근수 관장님을 가슴에 묻고 그가 남기고 간 흑염소 비밀프로젝트와 고사리 특공대에 이어 털머위 작전, 찔레꽃수비대와 자활의 알을 낳는 닭들의 집을 지으며 북제주자활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직 작지만 옹골찬 꿈들이 열어가는 희망세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언제: 햇살좋은 2006년 6월 9일 오전 11시

어디서: 북제주자활체험관(옛 신창중학교)

누가: 북제주자활가족(전화:772-1297,8)

1부: 2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오전 11시), *생명의 쌀 전달식(한살림이 함께합니다)

2부: 우리 이렇게 살아요(오전 11시 30분)

3부: 점심 먹고 한바탕 놀아보세, *어린이곶자왈 발대식((사)곶자왈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한림소망의집 북제주자활후견기관

 

야생화 씨를 비닐하우스에 뿌린 것은 3월이었습니다.
날마다 물을 주며 기다려도 털머위도 맥문동도  쉽게 싹이 트지 않았습니다.
봄날다운 따스함이 없어 그럴까 간혹 하늘도 보고,
발자국소리 듣고 자란다는데 무심해서 그럴까 공연히 하우스 근처를 어슬렁거리기도 했습니다.
싹트고, 자라는 게 하도 더뎌, 너 야생화 맞아? 하고 묻기도 했습니다.
초조히
자라난 잡풀만 손끝으로 뽑던 4월 어느 날,
엉뚱하게
야생화 씨를 묻듯 한 남자를 땅에 묻었습니다.
5월
긴 기다림을 끝내며, 동그란 털머위 새순들이 하나 둘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사랑하고, 꽃을 사랑하여,
사람을 꽃처럼, 꽃을 사람처럼 아끼던 그 사람을 가슴에 묻고,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털머위를 하나씩 옮겨 심습니다.
막내 녀석 손톱만한 잎 두 장이 작지만 야무져 보입니다. 
머지않아 때 맞추어 물을 주지 않아도, 털머위는 나! 야생화야! 하며,
담장마다 울타리마다 건강한 꽃을 피워 낼 것입니다.
털머위의 자활이 비로소 시작되었습니다.

북제주자활이라는 씨를 뿌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우리의 자람은 더 더뎌 2년 만에야 겨우 저 털머위 만큼 자랐습니다.
사람으로 나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은,
야생화가 들에서 스스로 피고 지는 것처럼 당연 한 일인데,
보호받고, 도움을 주어도 자활이 안되냐고
사람들은 어쩌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비웃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북제주자활후견기관은
맛있는 된장국을 끓이기 위해, 된장을 담았습니다.
메주를 만들기 위해 콩씨를 뿌렸고,
홀로 남은 어머니의 밥상을 차리고, 누워있는 할아버지의 빨래를 하고,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도시락을 싸며
더불어 희망, 함께하는 자활의 꿈을 키웠습니다.
털머위가 꽃을 피우는 것도
자활의 열매가 맺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안개 속에 홀연히 사라진 그 남자가 남긴
흑염소비밀프로젝트와
고사리 특공대와
털머위작전에
다시
찔레꽃수비대와
꼬꼬댁봉사단을 더하여
희망세상의 그림을 그립니다.

더디지만 함께 가는 길,
낮지만 살맛나는 세상의 꿈이
튼튼히 뿌리내리는 날,

자활의 그 날이
머지않음을 북제주자활가족은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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