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흙, 돌, 불 그리고 숨’이라는 주제를 단 이번 도예전은 14일부터 23일까지 갤러리 담에서 계속된다.
이번 도예전은 주제가 말해 주듯 작가 자신이 고향 제주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성을 표현해냈다. 그 감성은 제주의 모든 것, 즉 제주의 풍경을 말한다. 제주의 곳곳에 널린 제주흙과 돌, 그것들을 재료로 해 옹기로 승화시키기에 필요한 불이 있다. 또한 이들 재료와 불이 융합되려면 ‘숨’이 없으면 옹기라는 재료는 탄생하기 힘들다. 오창윤 교수는 이번 도예전에 이것들을 모두 담았다.
그러나 옹기가 단지 저장도구라는 점에는 반대한다. 이번 도예전은 ‘제주의 버네큘러 디자인인 제주옹기와 하선석의 활용’을 부제로 덧붙였다. 오창윤 교수는 옹기가 디자인적 요소가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버네큘러 디자인’이란 관습이나 전통에 의해 지배되고 전수된 디자인을 말한다. 어찌보면 뒤떨어진 디자인일 듯 싶지만 그렇지 않다. 제주사람들이 지켜온 문화와 기후, 풍토에 적응해가며 풀어낸 디자인이 바로 ‘버네큘러 디자인’이다.
오창윤 교수는 옹기에 ‘버네큘러’ 요소를 입혔다. 바로 현무암을 옹기와 결합시켜 새로운 경험을 해보라고 말한다.
오창윤 교수는 “이번 도예전에서는 옹기와 화산석의 접목을 통해 제주의 토속성이 묻어나는 세라믹 디자인을 제시하려 한다”며 “기존 옹기제품이 저용용기라는 기능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도예전은 단순한 기능의 대상에서 새로운 경험 창출의 도구로 재해석해 옹기 기능을 확장하려는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