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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지하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생각이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 지하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생각이 필요하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2.03.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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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종 (제주대학교 박사과정)

정희종씨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물위원회에서는 3년마다 물의 날을 전후하여 세계 물포럼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한국 제주도의 수자원 개발평가’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제주도 지하수 관리 정책, 개발 이용 현황이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은 기회라고 하겠다. 발표 내용이 유엔 세계 수자원개발 보고서로 발간된다니 전 세계에 제주도 지하수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효과가 크다고 하겠다.

우리는 그동안 지하수 자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래 세대에서도 지하수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 세대만 사용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도 당연히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지하수를 보전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미래세대를 생각하기 전에 물에 대한 현세대의 욕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자유롭게 물을 이용하고,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 제주 이미지를 지속시키는 것, 물산업을 육성하여 미래사회를 위한 발전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금의 욕구는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질 것이다.

현재 제주도의 지하수 관리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잘 되어 있다. 제주도 지하수 관리 정책의 핵심은 공수 개념이다. 이는 지하수를 공공의 자산으로 규정하여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들도 자유롭게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지하수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제주도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허가 받은 범위 내에서 지하수를 이용하고, 이용 기간이 끝나면 다시 재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제주도의 통제하에서 지하수를 이용하도록 하여 주민간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분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장치이다. 모두 함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성을 갖도록 한 것이다.

지하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공수이기 때문에 공기업은 되고, 사기업은 개발 및 상업적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는 공수라는 용어 때문에 생겨난 일종의 오해이다.

지금 현재도 제주도의 관리하에서 많은 기업들이 지하수를 자원으로 활용하여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단지 그 이용에 있어서 취수량 및 이용기간 등을 정하여 난개발을 막고 지하수 보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지하수 오염 및 보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장치로서 공수 정책이 집행되고 있는 것이며, 지하수를 이용한 상업적 이익 추구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물산업 자체를 추진하지 못할 것이다. 공수 관리는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에도 지속될 것이며, 지하수 보전 및 합리적 이용을 위한 기준이 될 것이다.

또한 깨끗한 지하수를 보전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금지된 농약 사용 금지, 사용하지 않는 폐공 복구, 생활하수 처리 등 지하수 오염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가동되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도민들의 의식도 발달하여 지하수 보호를 위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를 지속하기 위하여 환경보호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특히 제주도 지하수를 최대로 함양하는 한라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곶자왈 보호를 위한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하수 오염을 유발하는 요인들에 대한 감시 및 제거 활동을 체계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산업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현재 제주맥주 법인 설립, 제주삼다수 새로운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 제주조릿대차 등 다양한 음료 제품 생산, 용암해수 상품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혼합음료 및 기능성음료 생산 지원을 위하여 테크노파크에 1일 7만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제주도 지하수는 청정 지역, 풍부한 수량, 다양한 수질, 우수한 품질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물산업은 국가적인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 나가야 할 위협 요소들도 있다. ‘음료 시장 경쟁 격화, 지하수 상품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기후 변화에 의한 환경위험 증가, 지하수 잠재오염원 증가’ 등의 위협요소들이 있다. 지금은 기반 구축 단계이지만, 물산업은 미래를 향한 전략산업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상의 세가지 욕구들은 미래 세대에게도 지속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발전할 것이다. 지하수 보전을 위한 다양한 장치와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지하수 가치를 높이는 물산업의 다양한 영역들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올해 제주도에 물산업연구센터가 설립되고 더욱 다양하고 폭 넓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진정 제주도의 생명수로서의 지하수 보전과 가치 증대를 위한 연구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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