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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주십시오" 도청 인터넷 게시판 후끈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주십시오" 도청 인터넷 게시판 후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3.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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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에게 해군기지 공사중지 명령 촉구 사이버 시위 이어져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실명으로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에도 시민들의 자발적 글쓰기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와 관련, 공유수면 매립 위반 여부를 따지기 위한 청문회를 하루 앞둔 19일 해군이 구럼비 바위에 대한 발파를 전격 단행한 데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우근민 지사에게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사이버 시위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인터넷상의 시민행동은 19일 하루에만 구럼비 발파에 항의하고 공사중지 명령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30여건이나 한꺼번에 등록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 실명으로 회원 가입을 해야 글쓰기 권한이 주어지는 불편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처럼 한 가지 주제의 게시 글 릴레이가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유랑씨는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물을 만들지 않는다’는 제목의 게시 글을 통해 “미래를 투자한다면 후세 사람들에게 내놓을 보물을 만들지 못한다면 자연이라도 아름답게 보존하고 보전했다고 말이나 할 수 있게 살아가면 어떨까?”라고 호소했다.

또 김명혜씨는 공자와 자공의 ‘정치와 안보’를 주제로 한 대화를 소개하면서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것은 죽음보다 무서운 것이니, 경제를 버려서 차라리 긂어죽거나, 안보를 버려서 칼에 베어 죽음을 당할지라도, 신뢰를 핵심으로 하는 문명적 삶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공자 정치사상의 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현씨는 “공사 중지 명령을 조속히 내려주십시요. 제주도특별법이 부여한 도지사 고유의 권한입니다. 도민들을 믿으십시요. 파국을 막는 방법은 도지사의 결단 뿐입니다”라고 우 지사에게 공사중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송동효씨도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강정해군기지…. 정부는 제주도와 도민을 완전 무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켜야합니다. 도정에 대한 신뢰를 지켜야 합니다. 단호히 공사중단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제주도민의 자존심과 도정에 대한 신뢰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광진씨는 “하늘을 찌를 듯하던 ‘윈-윈’의 포효는 어디가고 중앙정부의 선처를 바라는 유배인만도 못한 꼴이 되었는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계산기 두드려온 긴 시간을. 이것이 바로 실정임을 왜 모르는가. 공사중지명령을 내리자.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지키자. 이마저 행하지 않고 강하게 나서지 않으면 앞 일은 장담할 수 없다. 뒷날 역사의 평가도 냉정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장담하건대 공사중지 명령은 바로 주민과 도민과 국민의 명령이다.”라며 ‘윈-윈’ 전략을 강조해 온 우 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강성일씨는 “구럼비 발파 중지명령은 단순히 너럭바위 하나가 아닌 제주인의 자존을 살리는 길”이라며 “제주특별자치도가 특별한 것은 지역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해도 비굴하게 국책사업이니 어쩔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진정 특별한 것은 제주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발파를 막아 구럼비와 강정을 지키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 특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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