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56 (금)
“정말 불가사의한” 세계 7대 자연경관 문자투표 관련 의혹들
“정말 불가사의한” 세계 7대 자연경관 문자투표 관련 의혹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2.26 20:47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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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별 천차만별 문자투표 전화 요금 … “001-1588-7715 국제전화 맞나?”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과정에서 불거졌던 의혹들 중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문자투표에 대한 의혹을 집중제기하는 문건이 인터넷에 등장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속적으로 세계 7대경관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해 온 한 누리꾼(@orum1010)이 정리한 이 자료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결과적으로 28곳의 최종 후보지 중 최종 7곳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문자투표의 가격 경쟁력’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누리꾼은 상식 밖으로 저렴한 다른 나라들의 문자투표 요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내에서 문자투표에 사용된 ‘001-1588-7715’의 수신지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부분 등에 대해 KT가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문자투표의 가격 경쟁력’에서 최종 선정 여부 판가름

실제로 이 누리꾼이 정리한 28개 후보지의 문자투표 시스템 유무와 천차만별의 가격에 대한 도표를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도표 참조>

 
한 누리꾼이 정리한 최종 28개 후보지의 문자투표 시스템 유무와 가격. 오렌지색 바탕이 7대경관 잠정 선정지역이다.

이 도표의 마지막 칼럼은 각 나라별 문자투표 비용을 보여주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이 책정됐던 호주, 아일랜드,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은 모두 탈락했다.

가장 요금이 쌌던 문자투표 1회당 0.1원의 인도네시아는 당연히 7대 경관에 선정됐다. 하지만 1회당 겨우 26원이었던 방글라데시가 탈락한 데 대해 이 누리꾼은 방글라데시의 경우 같은 전화기로 하루에 한 번밖에 투표를 할 수 없도록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 외에 전화요금이 쌌던 베트남(34원)과 필리핀(66원)이 7대 경관에 선정됐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독특한 문자투표 방식이 도입됐다는 설명이 눈길을 끈다.

필리핀 전화회사가 ‘한 방에 대량으로 문자투표를 하는 방법’을 도입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PPUR7’이라고 문자를 전송하면 7번 따로 전송한 것으로 쳐주면서 가격은 회당 57원씩으로 할인해주고, ‘PPUR15’라고 보내면 역시 15번 문자투표한 것으로 쳐주면서 회당 53원으로 할인해주는 식이었다.

이 누리꾼은 “‘PPUR300’ 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우리도 ‘제주500’ 같은 걸 도입했으면 공무원들이 하루종일 행정전화와 핸드폰을 붙들고 전화질하는 대신 출근과 동시에 한 방에 아주 편리하고 상쾌하게 500번의 중복투표를 했을 텐데…”라며 “불친절한 KT가 미워지기 시작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 상식 밖으로 저렴한 문자투표 요금 … “KT만 국제전화 요금이었다?”

다음으로 이 누리꾼이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다른 나라들의 문자투표 번호에는 ‘001’ 혹은 ‘00700’ 같은 국제전화식별번호가 없는데, 하필 우리나라만 그런 게 있는 걸까?” 하는 대목이다.

이 누리꾼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의 KT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나라의 그 어떤 전화회사들도 ‘국제통화’ 방식으로 투표를 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오직 KT만이 현재까지 유일하게 ‘국제’ 전화요금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KT도 계속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누리꾼은 “제주 7대경관 투표에 사용된 ‘001-1588-7715’의 경우 수신지가 어디인지 알 방법이 없다”며 “7대경관에 대한 의혹을 추적해온 사람들이 대부분 이 번호가 국제전화가 아닌 ‘국내전화’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001 뒤의 1588-7715는 KT가 개설한 문자투표 전송용 대표번호일 뿐, 이 문자투표를 수신받는 곳의 전화번호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누리꾼은 “전화를 건 사람들이 도대체 어느 나라의 어떤 지역에 설치된 전화번호로 투표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것마저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수긍할 수 없는 답변이며, 오히려 뭔가 감추려 한다는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이어 “여러 국가에서 보여지는 SMS의 편법들을 보면 이 캠페인의 공정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된다”며 “필리핀의 대량발송 시스템, 한국의 무료투표기, 동전투표기 등은 7대 경관의 투표절차가 최소한의 공정성도 결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누리꾼은 KT측에 다음과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KT가 정직한 해명을 제시하고 모든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001-1588-7715가 국제전화가 맞는지, 맞다면 수신지가 어디였는지 △국제전화가 맞다면 왜 선정된 다른 나라들보다 대체로 비싼 가격을 받아야 했는지 △행정전화 투표요금과 일반인의 투표요금이 다르다면 이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행위가 아닌지 △국제전화가 아니라면 왜 001 식별번호를 붙였고 그동안 국제전화라고 해왔는지 △KT와 NOWC, 그리고 KT와 제주도 사이에 이익 배분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를 통해 KT가 얻은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할 생각은 없는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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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님 2012-02-29 21:52:46

제주도민 2012-02-28 12:02:34
제주도민들이 너무 착해서 그러는가, 이런일을 그냥 대충 넘긴다고 하는것은 도민을 우습게 봐도 유분수다. 이런 어이없는 도정이 있나.

멀게,높게보세요 2012-02-27 19:11:45
덕분에 한자리 하신분 같군요 ,공무원 조직에 생태를 이야기 하는것 처럼 어리석기는 그들과 다를바 없네요,얼른 정신 차리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한마디 더 일침 2012-02-27 16:04:08
어느 조직에서든 판을 깨는 하이에나 기질인 타고난 자들이 꼭 있다. 적극적으로 봉사와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초를 치는 사람들, 힘을 실어주지 못할 망정 분열을 조장해야 성이 풀리는 사람들 정말 어느 조직에서나 손가락지를 당하고 지탄을 받지만 한사코 눈에 나는 행동을 자제할 줄 모른다. 그런 행동은 어느 조직에서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먼저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먼저 주위 따가운 시선을 돌아다 볼 줄 아는 자세가 바람직...

153님이나 잘해 2012-02-27 14:51:44
갈등을 야기한 근본 당사자가 제주도입니다. 도민들을 속이고 투표를 권유한거니까요. 속는줄 모르고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한거지요. 분열 조장이니 선동이니 하는 말은 안 어울립니다. 제주도, KT, 재단 ..전부 바른 말을 해야 분열이 사라질겁니다. 니나 잘해라